내가 일하던 키즈카페의 마감 시간은 오후 8시 30분이었다. 그 일은 손님이 서서히 빠져나가던 7시쯤 일어났다. 고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한 남자가 카운터에서 얼쩡얼쩡거리는 모습을 내 눈에 들어왔다. 창고에서 음료수 을 가져와 열심히 채우고 있을 때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내 일이 아니라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지만, 심하게 방황하는 그의 눈동자를 보고 그에게 다가갈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에게 갔다. 그는 몸을 배배 꼬면서 어눌하게 말했다. 여기에 이름 적었다고, 그러니까 들여보내 달라고. 그의 덩치는 나와 비슷했다. '키즈' 카페에 들어오기에는 불가능한 덩치였다. 일정 나이를 넘어서면 어린아이들이 다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입장이 불가능했다. 보통 초등학교 3학년까지만 입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는 이름을 적었다면서 들어가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 나는 잠시 기다려 달라고 말한 뒤, 점장 역할을 하는 셰프님을 불러왔다. 셰프님은 정색하고 그를 쫓아냈다. 문 열고 나가라고 몇 번 말을 하자, 그는 줄행랑치듯 키즈 카페를 빠져나갔다.
셰프는 저 사람은 다시 막 들어온다고, 다시 보이면 카페 밖으로 쫓아내라고 말했다. 그렇게 몇 분 뒤, 그 남자는 씩 웃으면서 키즈 카페에 슬그머니 들어왔다. 나는 얼른 그에게 뛰어가서 나가 달라고 말했다. 그는 횡설수설하면서 나를 쳐다보다가 신발을 벗고 노는 곳으로 뛰쳐나갔다. 마치 술래잡기하는 듯, 즐겁다는 듯 괴상한 웃음과 함께 말이다.
나는 그의 팔을 붙잡았고, 함께 일하던 안전관리 알바가 반대쪽 팔을 붙잡았다. 그는 "잠깐만요, 잠깐만요!"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해괴한 웃음과 함께 신발을 신고 이리저리 날뛰던 그를 아르바이트생 2명이 힘으로 밀어냈을 때, 그는 매장 밖으로 다시 한번 뛰쳐나갔다.
그의 사고능력은 여기서 뛰노는 아이들과 다를 바가 없었을 텐데. 약간의 동정심과 함께 청소를 시작했다. 왠지 모르게 미안해지는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