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우에도 자본주의 사회

진짜 중요한 게 뭔데?

by 휴작가



‘강 건너 불구경’ 밖에 할 수 없는 기록적 폭우. 서울에 내린 80년 만의 역대급 폭우에 내 가족과 지인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기도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 폭우가 잠잠해지길 그저 바라보며 자연재해 복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소정의 기부를 하는 것, 그리고 나는 괜찮은 것에 다행이라며 안심할 뿐.



자본주의 사회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소위 ‘강남 건물주’ 도 모두 자연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잘 사는 동네는 꼴좋네 더 많이 와라”
“이럴 땐 강남보다 강북이 더 좋네”
‘억’ 소리 나는 강남 외제차 피해 차량들


와 같은 말 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살기 각박한 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퍼붓는 폭우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사망한 발달장애인 가족 사건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도움의 손길이 도착했을 땐 이미 늦었다.

40대 여성 2명과 13세 딸이 반지하 방에서 흙탕물이 차오를 때 느끼는 공포심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병원에 가느라 살아남은 70대 할머니는 하늘로 보낸 3 모녀를 두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또한 점차 심화되는 자본주의 빈부격차, 우리 사회의 자화상인 듯하여 마음 한편이 답답해졌다.

대통령도 사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그들의 희생이 부디 어떻게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과 기후변화, 자연이 주는 경고는 생각보다 심각한데 우리의 작고도 큰 일상들에 가려 크게 신경 쓰지 못한다.


옆에 있는 이 대리보다 내가 조금 더 능력 있어 보이는 것? 누가 어디 출신이냐 누가 뭘 입었느냐
서로의 잘못을 물고 뜯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 인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바쁜 현대사회에서 내 눈앞의 당장의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황과 사람에 따라 정말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소한 당장 눈앞의 이익에 내 중요한 가치관을 버리고 싶진 않다. 그리고 항상 본질의 가치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자연의 경고 앞에 속수무책일 때 마다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또 그 것을 극복해나가는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느낀다.
인간과 자연의 싸움은 그만하고 타협점을 찾으면 좋을 것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대단한 일은 없더라도, 이에 대한 중요성부터 제대로 인식하는 게 출발점이 아닐까?



진짜 중요한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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