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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Aug 10. 2022

기록적 폭우에도 자본주의 사회

진짜 중요한 게 뭔데?



‘강 건너 불구경’ 밖에 할 수 없는 기록적 폭우. 서울에 내린 80년 만의 역대급 폭우에 내 가족과 지인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며 더 많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기도했다.


그런데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이 폭우가 잠잠해지길 그저 바라보며 자연재해 복구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소정의 기부를 하는 것, 그리고 나는 괜찮은 것에 다행이라며 안심할 뿐.



자본주의 사회에 모두가 부러워하는 소위 ‘강남 건물주’ 도 모두 자연재해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잘 사는 동네는 꼴좋네 더 많이 와라”
“이럴 땐 강남보다 강북이 더 좋네”
‘억’ 소리 나는 강남 외제차 피해 차량들


와 같은 말 들은 우리 사회가 얼마나 살기 각박한 지를 보여주는 것 같다.





 

퍼붓는 폭우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내 사망한 발달장애인 가족 사건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도움의 손길이 도착했을 땐 이미 늦었다.

40대 여성 2명과 13세 딸이 반지하 방에서 흙탕물이 차오를 때 느끼는 공포심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병원에 가느라 살아남은 70대 할머니는 하늘로 보낸 3 모녀를 두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이 또한 점차 심화되는 자본주의 빈부격차, 우리 사회의 자화상인 듯하여 마음 한편이 답답해졌다.

대통령도 사고 현장을 방문했지만 그들의 희생이 부디 어떻게든 변화를 가져올 수 있었으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과 기후변화, 자연이 주는 경고는 생각보다 심각한데 우리의 작고도 큰 일상들에 가려 크게 신경 쓰지 못한다.


옆에 있는 이 대리보다 내가 조금 더 능력 있어 보이는 것? 누가 어디 출신이냐 누가 뭘 입었느냐
서로의 잘못을 물고 뜯는 일이 정말 중요한 일 인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에 바쁜 현대사회에서 내 눈앞의 당장의 일이 가장 중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상황과 사람에 따라 정말 치열하게 지켜야 할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소한 당장 눈앞의 이익에  중요한 가치관을 버리고 싶진 않다. 그리고 항상 본질의 가치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



자연의 경고 앞에 속수무책일  마다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것을 극복해나가는 인간이 얼마나 위대한지도 느낀다.
인간과 자연의 싸움은 그만하고 타협점을 찾으면 좋을  같은데 




내가 할 수 있는 대단한 일은 없더라도, 이에 대한 중요성부터 제대로 인식하는 게 출발점이 아닐까?



진짜 중요한 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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