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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작가 Dec 07. 2022

오히려 좋아, 만원 버스의 행운

일상에서 찾는 예쁨


퇴근길 만원 버스, 손잡이 잡기도 힘들게 꽉 찬

네모난 긴 상자에 꽉 차서 허우적 대는 도시 사람들.

어쩐지 미간에 인상이 찌푸려지는 상황


왜 출, 퇴근 시간은 다 같은 걸까?

내가 대표라면 그 시간은 살짝 피해서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다. 현실은 난 일개미, 노예다(?)


땀 냄새 같기도 하고, 영문 모를 냄새가 마스크 속으로 파고든다. 메슥거리고 속이 좋지 않아 환승을 위해 하차한다.


이어서 오는 버스도 뒷 문 앞 까지 꽉 꽉 찼다.

연이어 오는 버스도 탑승 불가다.


‘이럴 거면 지하철이나 탈걸’ 하는 후회가 스쳐간다.


더 이상 이런 불쾌한 공간에 내 몸을 힘들게 맡기고 싶지 않아, 뒤를 돌아 긍정 회로를 돌리며 걷는다.


‘아 오늘은 지금 집에 가지 말라는 뜻인가 보다~

잠깐 책이나 읽다가 여유롭게 가자.‘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은 곳곳이 반짝여서 추워도 춥고 외롭지 않다. 도시에 예쁨이 가득하다.


늘 알고 있던 공간에서 새로운 공간을 발견한다.


퇴근 후 조용한 공간에서 집중해서 책을 읽을 공간이 없을까 하고 있던 찰나 이렇게 우연히 발견해버렸다.


역시나 만원 버스는 나에게 오히려 좋은 기회를 줬다.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고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에게 안성맞춤인 공간. 초록 초록한 식물도 가득하고 감성적인 곳에서 셀카도 찍고(?) 시간을 보내다 여유가 생긴 버스에서 평온한 모습으로 귀가한다.




넘쳐나는 업무와 미팅, 나와 맞지 않는 듯한 관계와 대화 속에 오가는 스트레스, 내 맘처럼만 되지 않는 것에 힘들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얻는 성취감, 칭찬, 관계 속에 또 다른 즐거움들이 일상의 단짠단짠을 만든다.

예상치 못한 우연이 일상에 변화와 활력을, 또 다른 기쁨과 소재를 찾는 게 즐거운 인간.


이렇게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지금의

상황에 감사하다.


찾아보면 예쁨과 즐거움이 가득한 일상 속


오늘도 수고했고 잘 살았다.


무탈하고 예쁜 하루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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