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주나무에 이르는 동안
김휼
나의 이름으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의 울음이 가팔랐다
총상꽃차례로 피어날 영광을 구현하고 싶어
도무지 닿지 않는 허공을 향해 내달리던 가지들
동지(冬至)에 숨을 가라앉히고 있다
돌아본 곳에선 역할을 잃어버린 달력 한 장이 펄럭,
오늘이 지나면 밤은 짧아지겠지만
어둠을 헤치던 뿌리는 깊어질 것이다
시집『너의 밤으로 갈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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善이 닿는 곳에 德이 생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