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주나무에 이르는 동안 김휼

by 좋은생각

사람주나무에 이르는 동안

김휼


나의 이름으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의 울음이 가팔랐다

총상꽃차례로 피어날 영광을 구현하고 싶어


도무지 닿지 않는 허공을 향해 내달리던 가지들

동지(冬至)에 숨을 가라앉히고 있다

돌아본 곳에선 역할을 잃어버린 달력 한 장이 펄럭,

오늘이 지나면 밤은 짧아지겠지만

어둠을 헤치던 뿌리는 깊어질 것이다

시집『너의 밤으로 갈까』 중에서



#김휼#사람주나무에 이르는 동안#너의 밤으로 갈까#시인의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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