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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Jun 20. 2022

카페 가배도

도시 속의 커피섬


신논현역 4번 출구

이름이 끌리는 카페가 있다


가배도


먼바다 출렁이는 파도에 

끔 머리를 감추었다

보이기를 반복하는

무인도처럼

간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층에 주문하는 곳이 있고

삼층까지가 홀이다.


넓은 공간에 자리도 넉넉한 거리를 두었다.

3층은 고등학교 때 다녔던

정독 독서실을 생각나게 한다.




삐그덕 거리는 나무 바닥을 지나서

기둥 옆 자리에 앉아 본다

넓은 공간 중에 나름 아늑한 곳이다.


도시 안의 커피 섬, 가배도



그 안에서 맛보는 혼자만의 휴식.



커피는 고소하고 깊이가 있다.  



날은 저물어 가고 의자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흘러나오는 음악에 마음을 맡기면

평온이 오는 시간

구석자리에서

팽팽하게 당겨진 오선지를

풀어 다.

여기까지 왜 왔을까

무엇을 써보려고 했던 것일까

한강을 건너며 지쳐가는 오후 시간

나는 무엇을 쫓고 있는 거지?

스스로 던져 보는 질문

도시의 밤 풍경은 화려하기만 하다.



평일에는 고요한 섬처럼

한가롭기만 하던 카페가

주말에는 사람들로 적인다.

젊음의 활기가 느껴지는 도심,

시간여행을 온 듯한 인테리어,

그 안에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찾아본다.

홀로 찾은 카페는 편안했고  

친구들과 함께 하니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말차 티라미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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