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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May 09. 2022

[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커피

커피, 공정무역

[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커피

[지은이] 김다영

[펴낸 곳] 스토리닷



커피를 좋아한 커피 애호가가 공정무역 활동가가 되어 커피 생사자를 만나고 농부들이 커피를 키우는 네팔, 르완다, 페루 등 곳곳을 다니며 커피 소비자와 생산자의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해 고민하는 커피사랑 이야기다.


커피가 좋으니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을 읽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커피 한 잔에 담긴 많은 이야기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막연한 공정무역 활동과 공정무역 커피가 농부에게서 어떻게 키워지고 소비자에게 전달되는지 그 과정 중에 겪게 되는 여러 가지 고충을 알게 되었고 적극적으로 공정무역 커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커피 한 잔으로 희로애락을 겪는 사람들,  변화를 가져오는 인생이 공감을 불러온다.

지구 먼 곳에서 온 커피 한 잔에 담긴 매혹적인 이야기가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시간이었다.

네팔에서 큰 지진이 일어나고 커피 손실과 농부들의 다친 마음, 커피 농장을 떠나 새로운 삶을 원하는 농부들과 그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희망을 주기 위해 노력했던 작가의 이야기가 안타까우면서 심금을 울린다.

11월에 열매가 열리기 시작해서 열매가 익고 수확하여 가공까지 거의 한해에 걸쳐 만들어지는 커피콩이 다시 로스팅하고 제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각하니 커피 한 모금의 귀함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마음에 와닿은 문장들


P106

커피는 오늘 하루 일상에서 일과 공부 또는 집중이 필요할 때 꼭 찾게 되는 음료다. 바쁜 하루 중에 잠시 숨을 고르고 잠시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휴식의 음료이자 누군가와 만나 취하지 않고 오롯이 이야기를 나누게 하는 사교의 음료다. 술처럼 취하게 하기보다 깨어있게 하고, 무엇을 잊기보다는 또렷이 기억하게 한다. 집중하게 하는 데 탁월한 음료인 것이다. 커피가 인류의 동반자 같은 음료가 된 것은 이런 각성 효과를 끊임없이 찾는 인간의 욕망 때문일 것이다.


P107

나는 지금도 '착한' 가격의 커피가 불편하다. 이 '착한 가격'의 커피를 살 수밖에 없고 팔 수밖에 없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커피 한 잔에 많은 이들의 삶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한 명에게만 '착한'것은 정말 착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P128

게이샤 커피만 다시 재배해서 2004년 베스트 오브 파나마 경연대회에 출마했는데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1위를 차지하면서 유명해졌다. 심사위원이던 그린마운틴 커피의 품질관리자 돈 할리가 이 커피를 맛보고 맛이 너무 황홀해서 이렇게 말했다. "커피를 마시면서 신의 얼굴을 보았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고 맛있는 커피를 선호한 것이 사실이다. 조금만 비싸도 왜 이리 비싸냐고 불평을 했다. 커피의 여정을 살펴보니 나 한 사람에게 착한 가격으로 오는 것이 진정한 '착함'이 아니라는 것을 되새기게 된다.

언제가 카페 단골손님이 커피 맛이 좋은데 가격이 너무 저렴한 것 아니냐고 걱정하던 일이 생각난다. 커피를 사랑하는 소비자로서 가격에 대한 적정한 인식을 가지고 커피를 대해야 할 것 같다.   

먼바다를 건너온 커피에 담긴 농부의 땀과 원두가 커피가 되기까지 사람들의 수고와 커피를 맛있게 만들어 주는 바리스타의 노고까지 생각하며 오늘도 맛있는 커피 한 잔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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