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교 시간, 장맛비가 직선으로 좍좍 쏟아집니다. 창문을 열고, 방충망도 열고 거침없이 쏟아지는 비를 멍하니 바라봅니다. 풍경이 그대로 평화가 되는 순간입니다. 비의 시원한 직선을 잡아두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한 컷 찍어봅니다. 렌즈 안으로 빨간 우산, 하얀 우산이 나타났습니다. 빨간 우산을 뒤집어 쓴 아이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납니다. 저렇게 우산을 뒤집어 쓰고 비를 받아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아이가 저러고 있으면 'ㅎㅎ 역시 아이들' 하며 입꼬리가 올라가고 눈꼬리가 길어집니다.
가끔은 아이처럼, 어른 안에 숨어있는 아이의 영혼을 깨운다면 삶은 더 가볍고 즐겁지 않을까 싶네요.
***우리 아이, 함께 키워요***
아이다움에 놀라워하고 기뻐할 수 있는 어른이면 좋겠다 싶습니다.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보고 싶어도 볼 수 없어요. 기억은 불완전하고 아쉽지요. 소중한 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