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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날 사진

오늘의 조그만 행복

by lee나무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여름 방학하는 날 아침, 6학년 아이들은 길렀던 야채 화분을 수돗가로 옮겼어요. 방울토마토를 수확했다며 교장실에 가져왔어요. 받아 들고 방울토마토에 눈이 닿는 순간, 이토록 선명한 빨강과 초록이라니.


"이 방울토마토 너무 예쁘다. 얘들아!"

"고마워!"


아이들 마음이 느껴지는 무엇인가를 보고 듣고 느낄 때면 비교할 수 없는, 순수한 기쁨 같은 것을 느낍니다. 하루의 어느 순간, 아주 작은 것이지만, 행복을 기록해 보면 좋겠어요. 기록하지 않으면 어느 날 사라져 버리고 없었던 일이 되어버리기도 하지요. 작은 행복들이 가득한 서랍을 문득 열어본 날, 그날은 또 많이 미소 짓게 되겠지요.


*** 자세히, 오래 볼 수 있는 여유 한 줌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여름날이길 바랍니다.

6학년이 화분에 재배한 방울토마토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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