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일상의 루틴이 되어가는 2개의 축을 꼽는다면 단연 독서와 러닝이 될 것이다. 독서는 진득하게는 못하는 성격인지라 지하철에서 이동하거나, 이른 출근 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게라도 한두 장씩이라도 꼭 읽으려 한다.
사실 책을 제대로 읽어내는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희미하게 머릿속 어딘가에 하나둘 쌓이는 것은 분명하다. 어느 날, 글을 쓰다가 문득 '이런 내용 읽었던 적 있지 않았나?' 싶을 때가 종종 있었으니까.
책을 집중해서 읽을 때는 머릿속에서 누군가 읽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고, 대충 읽는 날에는 ‘그래도 오늘 꾸역꾸역 읽었다’는 성취감을 얻어내기에 독서가 내게 주는 만족감은 생각보다 크다.
한편, 러닝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는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러닝은 내게 생각보다 흥미로운 스포츠다. 마른 체형의 몸을 지니고 있어 남자치곤 가벼운 편이라 장거리 달리기에 유리한 것이 그 이유겠다.
2주 전에는, 10여 년 만에 10km 마라톤 대회에 재참여해 보며 예열을 알렸고, 다가올 5월엔 하프 마라톤에 도전할 요량이다. 만약 이를 성공한다면, 내 인생에 또 다른 방점 하나를 찍게 된다.
혹시 독서와 러닝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유추해 볼 수 있겠는가? 내가 생각하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시간에 구애 없이 혼자서 어디서든 할 수 있으며 마지막으로 인내와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는 점이겠다
책은 어디서든 읽을 수 있고, 운동화 한 켤레만 있다면 어떤 곳에서든 뛸 수 있다. 혼자 무언가를 하는 걸 좋아하는 내게 이 두 가지는 그래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
일본의 대표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 또한 매일 10km를 뛴다고 한다. 아마 그는 달리는 중에 글의 소재나 영감을 얻을 것이다. 나도 대작가의 발자국을 따라보려 한다.
올해의 목표는 단순하다. 러닝과 독서라는 취미를 습관화하는 것. 달리는 작가로서의 인생 멋지지 않은가. 스스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올해 꼭 하나 만들어보길 동시에 권해본다.(2025년은 아직 8개월이나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