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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노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by 자향자

하루에 두 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 내 선택은 언제나 아메리카노. 카페 상단에 즐비한 수많은 메뉴판을 읽을 필요 없이 단번에 고를 수 있는 깔끔함이 좋고 맛은 더할 나위 없이 더욱 좋다.



어느 카페의 아메리카노를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 내 기준, 아메리카노의 맛은 크게 다르지 않다. 뜨거운 아니면 차가운 정도의 선택이 전부다. 가장 저렴한 곳을 찾고, 그곳에서 아메리카노를 사 마신다.



아메리카노는 대중적인 음료다. 회사 직원들과 커피를 마시는 날에도 아메리카노는 모두의 단골손님이다. 다수의 선택이 아메리카노일 정도로, 그 인기는 확고하다.



심지어 어느 날은 팀원 전체가 같은 메뉴를 주문하기도 한 날도 있다. 그만큼 아메리카노의 인기는 꾸준하다.



출근길, 식곤증이 밀려오는 오후, 요즘 같이 더운 날씨 가운데 얼음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손에 든 사람들의 모습은 익숙하다. 대중의 입맛을 확실히 사로잡은 아메리카노.



문득, 아메리카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부담 없이 다가갈 수 있고, 옆에 있으면 긍정 에너지를 받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존재말이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어려움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존재일까, 혹시 상대의 에너지를 앗아가는 사람이 아닐까 되돌아본다.



때로는 따뜻한 온기로, 때로는 시원한 청량감으로, 그윽한 향기까지 담아 누군가의 곁에 머물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메리카노라는 녀석 참 부럽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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