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스킬은 아니였지만 의류를 구매하고자 하는 구매자 입장에서 편리하게 볼 수 있는 디자인을 선택해서 나름 깔끔한 디자인으로 나의 첫 쇼핑몰제작이 끝이 났다.
나의 첫 프리랜서 웹디자너 활동으로 수익이 발생한 일이기도 했다.
여동생은 나에게 50만원을 주었다.
나는 첫 쇼핑몰 제작이다 보니 허술한 곳도 많았고, 다른 인기 있는 쇼핑몰에 비해서 뭔가 허전한 느낌도 있었기에 여동생에게 돈을 받기가 민망했다.
여동생은 나의 첫 웹디자이너 도전기를 응원한다고 첫 작업 부터 무료로 해주면 계속 돈은 벌지 못하고 시간만 낭비하게 된다면서 부담갖지 말고 받으라고 했다.
아마 여동생은 쇼핑몰 제작비용으로 주는 것 보다는 주부로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나를 응원해 주고 싶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
그뒤로 나는 거의 지인들의 블로그 스킨 제작을 해 주었고, 10만원~30만원의 제작비를 받고 프린랜서 웹디자이너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지인의 지인의 지인... 거의 지인찬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조금씩 실력이 쌓이다보니 전단지 디자인과 명함디자인 의뢰도 받게 되었다.
전단지 디자인은 기본적인 글씨체로 작업을 하면 왠지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고, 눈에 확 띄는 글자체가 필요했다.
나는 인터넷검색으로 무료폰트를 다운 받아서 작업을 해주었고, 그리고 몇달뒤 알게 된 사실
무료폰트가 아니였던 것이다.
일반사용자에게는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지만 상업적으로 사용할 경우는 폰트의 가격을 지불하고 사용해야 되는 것이였다.
나는 알지 못했고 150만원 정도의 폰트 가격을 지불해야지 전단지에 사용한 폰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아니면 저작권관련 소송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안내장을 받았다.
처음 겪게되는 일이라서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지 앞이 캄캄했다.
폰트하나를 구매해서 사용하기에는 전단지를 매번 디자인 할수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폰트를 많이 사용할것 같지도 않았다.
더 손해가 없는 쪽을 선택하기로 결정했고, 전단지디자인을 의뢰한 업체에 사정을 얘기하고 전단지의뢰 비용을 돌려주고, 폰트업체와는 폰트사용 전단지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가까스로 해결 되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아도 아찔한 순간이였다.
다행히 내가 전문적으로 전단지를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서 폰트업체측에서도 더이상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던것 같다.
인터넷에 무료폰트는 상업적으로 사용할시 다시한번 꼼꼼히 꼭 확인해보야 한다.
한번 이런 일이 생기고 나니 전단지와 명함은 자연적으로 하지 않게 되었고, 블로그스킨과 모바일 쇼핑몰쪽만 가끔 지인의 소개로 만들고 있었다.
소소하지만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시간의 제약없이 할 수 있게된 프리랜서 웹디자이너 라는 직업은 무기력 했던 나의 생활에 활력소 같았고, 남편에게 매일 카드를 받아써야 했던 나는 이제는 당당히 내가 번돈으로 딸아이 예쁜 옷도 사주고, 가끔 친청부모님께 용돈을 드리기도 했다.
많은 돈을 벌수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었고, 나의 자존감은 나날이 높아 졌고, 자연스레 남편과의 사이도, 딸아이와의 관계도 점점 좋아지고 있었다.
여동생의 쇼핑몰을 관리해주면서 옷가게 신상옷을 무료로 받게 되고, 지인의 지인 찬스로 알게된 공인중개사 사무실 모바일 쇼핑몰제작을 의뢰받아 제작을 하고, 스포츠센타 블로그스킨작업, 개인블로그 스킨작업, 의류쇼핑몰스킨작업,1년동안의 블로그관리를 해주면서 작지만 매달 일정한 수익이 들어오면서 나의 통장의 잔고도 조금씩 쌓이고 있었다.
2013 웹디자인 기능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우리둘째가 나에게 찾아와 주었고, 둘째가 태어나고 난뒤는 잠시동안 모든 일을 쉬어야 했다.
연년생인 우리 아이들을 집에서 혼자 케어 하면서 웹디자이너 일까지 병행하기에는 나의 체력이 버텨주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