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속에서 배운다.

기존 집 매도 후 새로운 집 매수가 답이다.

by 새나

내가 이사한 주택은 아파트 단지 근처에 위치한 주택이다.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신도시 인근에 위치해 있다. 자연 속 주택단지는 차가 없는 나에게는 불편했고. 아이들 학교 등하교도 문제였다. 도심 속 주택단지는 아파트 생활권을 그대로 흡수하면서 주택에 살 수 있는 좋은 이점이 있지만 주차문제, 소음문제에 자유롭지 못했고, 무엇보다 오래된 주택들이 대부분이어서 리모델링 비용이 추가되면서 예산을 훨씬 넘었다.


개발이 진행 중인 신도시 인근의 주택들은 도심의 집값보다는 저렴했다. 여전히 오래된 주택들이 있기도 하지만 새로 지어진 신축 주택들도 간혹 눈에 띄었다. 나는 전원주택보다는 월세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주택 위주로 집을 보러 다녔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작은 마당과 옥상 루프탑이 있어야 했고, 상가도 있어야 하고 신축이거나 리모델링이 완료된 건물이어야 했다. 금액은 한정되어 있는데 나의 눈은 하늘을 찌르듯 높아져 있었다.


남편과 집 보러 다니면서 투닥되기도 하고 매 순간 의견 충돌로 서로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남편은 주거위주의 주택을 원했고, 나는 월세수익을 내면서 주거를 할 수 있기를 원했다. 좁혀지지 않는 남편과 나의 생각에 집을 보러 다니는 것에 지쳐가고 있었다.


남편이 자기를 믿고 한번 따라와 달라고 단호하게 나에게 말을 했다. 좁혀질 거 같지 않는 서로의 생각에 나는 남편의 말대로 따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남편이 선택한 주택들을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신축과 리모델링이 된 주택 위주로 집을 보았다. 여러 집들을 보던 중 아이들 눈에도. 나의 눈에도. 남편의 눈에도 맘에 드는 주택을 발견했다. 개발 진행 중인 신도시 인근의 신축 주택이었고, 주차 역시 문제없어 보였다. 아이들 학교는 도보 15분 거리 도로를 건너야 하는 위치에 있었고, 지하철역과 버스정류장이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해 있었다. 도보 20분 이내에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해 있어 대형마트나 병원 학원 등 생활인프라가 나빠 보이지는 않았다.


남편과 나는 집을 본 당일 바로 가계약금을 입금했고 일주일 뒤 계약서를 작성했다. 기존 우리 아파트는 부동산에 내놓지도 않은 체 말이다. 보통은 기존 살던 집을 매도 한 다음 집을 보러 다녀도 늦지 않는데 우리는 급하게 이사 할 집을 계약하고 말았다. 아파트라 잘 팔린다는 여러 부동산 중개사의 말을 믿고 기다려보기로 했다.


집을 내놓은 지 한 달이 다 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었다. 코로나에 날이 더워서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는 말. 손님 자체가 없다는 말. 매수하려는 사람들보다 매도하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말. 기다려 보자는 말. 10곳의 중개사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들었던 말들이다. 이사 갈 주택의 잔금 날짜까지 3개월의 기간을 부탁했지만 벌써 한 달이 지나고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파트 가격을 낮추기도 하고. 더 많은 부동산에 집을 내놓기도 하고. 지인들에게도 부탁을 하기도 했다. 집을 내놓은 지 한 달 보름이 지나갈 때쯤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한두 명 생기기 시작했다. 집을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은 자금이 문제가 되어 계약까지 이어질 수 없었고, 위치나 층수는 마음에 들지만 아이들에 맞추어 리모델링했던 우리 집의 구조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인테리어는 마음에 드는데 층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람들... 계약으로 이어질 듯하다가도 끝내 불발되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더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잔금 날짜는 한 달이 남은 상황. 우리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몇천만 원의 계약금을 날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 기존 집을 전세로 내놓기로 했다. 제일 많은 손님을 붙여준 부동산 중개소에 전화를 걸어 전세와 매매를 같이 광고 해달라고 부탁드렸다. 그리고 그날 저녁 바로 전세로 집이 계약되었다.


기존에 살던 집을 매도 후 이사할 집을 보러 다녀도 충분히 마음에 드는 집을 구할 수 있는데... 남편과 나는 집을 보러 다니면서 많은 감정싸움과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서로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고 있었다. 3개월 동안 기존 집을 팔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시간들. 7.10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취득세 폭탄에 대한 불안감. 주택으로 이사를 준비하면서 많은 감정들과 조우하게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그만큼 난 더 성장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