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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로시 Feb 01. 2020

급하게 가다가 넘어진다

첫 소형 아파트 구매 후 월세수익을 내고 나름 성공한 투자라고 생각했기에 소형 아파트로 5채만 구매해 월세 세팅을 할 수 있다면 월세 수익만 매달 2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입지와 임대수요만 고려해서 선택한다면 공실 걱정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 나의 생각과는 달리 나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었다.



 처음 재테크 공부를 시작할 때는 아이들 학원비 정도만 매달 들어올 수만 있어도 감사하다고 생각하면서 급하게 가지 말고 천천히 가자는 생각을 했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하고, 급하게 가다 보면 넘어지기 일쑤이기에 나는 최대한 안전한 투자방식을 선호했다.

그런데 한 번의 투자 성공으로 내가 하면 다 성공한다는 자만심까지 생겨 버렸고, 처음 투자 때처럼 많은 현장답사도 없이 인터넷 손품 정도로만 물건들을 검색했고, 주위의 말들은 들리지 않고 오직 앞만 보고 가고 있었다.


그렇게 눈에 띄는 물건을 발견했고, 나는 그 물건을 구매하기 위해 은행 대출과 나의 종잣돈으로 투자가능금액을 확인했다.

가까스로 아파트 구매비용은 맞추었지만 인테리어 비용과 부대비용으로 사용될 돈이 부족했다.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남편은 나의 부탁을 단칼에 거절했다.

지금 나의 모습이 너무 위태로워 보이고 조급해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인생이 그렇듯 새로운 도전 앞에 펼쳐진 장애물이라고 생각했다.

자격증 공부를 하면서 불쑥불쑥 나타났던 장애물

부동산 중개소 사무실에서 일을 할 때 나갔던 장애물

새로운 나의 도전 앞에는 어김없이 장애물이 나타났기에 이번 경우도 잘 견뎌내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작은 비용으로 인테리어 하기?

셀프 도배?

셀프 욕실 시공?

셀프 타일 시공?


최대한 인테리어 비용이 사용되지 않는 방법들을 검색해 보았지만 딱히 할 수 있는 셀프 인테리어는 조명 선택과 커튼, 러그 인테리어 소품 정도였다.

인테리어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 꼭 있기에 최소한의 어느 정도 금액은 지출되어야 했다.


'물들어 올 때 노 저으라는 말이 있듯이 지금 느낌이 좋을 때 해야 하는데..'


종잣돈은 부족하고...

남편과 지인들은 한 박자 쉬어서 가자 이야기하고...

나는 지금 해야 하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문제를 해결하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곳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카페 회원들에게 나의 고민을 상담해 보기로 했다.

있는 사실 그대로 카페에 글을 적었고, 회원들의 이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와 같은 고민을 이미 했던 사람들도 있고, 지금 같은 고민에 있는 사람들 여러 사람들이 나의 글에 댓글을 남겨 주었다.


"돈 되는 물건은 언제든지 있어요. 오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가장 설레고 행복한 길을 가세요"

"공격적인 투자로 부동산에 미쳐 있던 시절이 있었어요. 지금은 부동산 관련 책과 카페를 잠시 내려놓은 상태예요"

"조급해 보여요. 잠시 멈추는 지혜를 가지세요"

"남편과 지인의 말에 한 번 더 귀를 기울여 보세요"


댓글을 읽고 있으니 그냥 지나치고 지나온 나의 모습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교만하고, 자만심 가득에, 고집불통, 어리석은 나의 모습이었다.


재테크 책 위주의 독서가 나에게는 나와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오직 재테크 하나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주위를 돌아볼 여유는 나에게 없었다.

책에는 10년 많게는 20~50년의 세월 동안의 저자의 재테크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들도 많았는데, 나는 고작 이틀 동안의 책을 읽고 책 속의 저자처럼 투자를 하려고 했고, 그만큼의 수익을 얻고자 했다.

너무 날로 먹으려고 했던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조바심을 없애고

천천히 나의 속도를 맞추어 나아가기로 했다.

내가 처음 목표한 계획대로 천천히


어린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가 할 수 있는 재테크를 하기로 했다.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경매로 1년 만에 아파트 10채 보유

소형 아파트 투자로 매달 월세 1000만 원

토지 투자로 10억 벌기

 

되고 싶은 건 나의 꿈이다.


꿈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

하루아침에 내가 경매로 아파트를 10채 낙찰받고, 월세 1000만 원, 10억 벌기? 현실성 없는 이야기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함께 한다면 달라질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지금 현재 나의 상황에서는 어려운 이야기다.


1년 단위의 세세한 계획을 하고 10년 20년 단위의 넓은 계획을 잡았다.

1년 동안 1000만 원 모으기, 2년 내 미니 상가주택 매입하기, 월세 매달 200만 원 받기 등

내가 조금만 아끼고 노력하면 실현 가능한 계획부터 차근차근 이루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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