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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맘 Dec 16. 2022

생각의 차이

은혜를 베푼 사람이 속으로 자신이 한 일을 의식하지 않고 밖으로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면 한 말의 곡식도 만 섬의 값어치가 있으나, 재물로 남을 돕는 사람이 자신이 한 일을 염두에 두고 상대방이 보답해 주기를 바란다면, 비록 수많은 재물로도 하찮은 공로 하나 이루기 어렵다.

-채근담 전집 52


인생이 매일 좋을 수는 없다. 너무나 당연한 말이지만 매번 좋은 기분은 금방 잊어버리고 나쁜 기억만 가득한 하루에 투덜 댄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왜 매번 일이 이렇게 꼬이는지. 누구는 운 좋게 일도 술술 잘 풀리던데. 그렇게 늘 좋은 하루보다는 나쁜 하루를 생각한다. 좋으면 좋은 대로 불안하고, 나쁘면 나쁜대로 불안하고 결국엔 매일을 불안 속에서 살고 있다.


트롯가수 장윤정 씨는 "기분 좋을 때도 불안감 있어, 괜찮다는 감정이 최고 같다"라는 말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분이 좋을 때도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온전히 기분이 좋은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별것 아닌 일상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행복을 우리는 잊고 살아가고 있다. 순간순간 찾아오는 불안한 감정 끝에는 항상 그래도..라는 접미사로 긍정의 단어를 붙인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은 하루였지만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는 나은 하루가 될 수 있다는 작은 믿음으로 불안한 하루를 버틸 수 있다. '그래도'라는 단어 하나가 문장에 들어서면서 불안을 향하는 마음이 방향을 틀어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끌어당긴다.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국가대표 구본길 선수는 매 경기에 임할 때 자신에게 "의심하지 마"라고 스스로에게 말을 했다고 한다. 자신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고, 이 경기에 이길 거라고 의심하지 않으며 경기에 임할 때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한다. 나의 실력이 부족할 지라도 때로는 전문가인 척 그렇게 생각하면 나는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는 지름길로 갈 수 있다. 나의 실력을 의심하지 말자. 스스로 잘할 수 있고,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부족했던 점들이 채워지면서 그럴싸한 전문가의 모습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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