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부엌 귀퉁이에는 약통이 있다. 그 안에는 비타민 C, B, 종합 비타민, 효모, 프로폴리스, 루테인이 있다. 알약을 쉽게 못 삼키는 신비한 구조를 가진 나는 다 먹진 못하고 비타민 B와 C만 섭취하고 있다. (사실 이것도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챙겨 먹고 있다.) 매일 몸을 위해 각종 건강기능식품을 챙겨 먹는데, 마음을 위해서 노력하는 건 이에 얼마나 미칠까? 몸이 조금이라도 아프면 호들갑을 떨며 병원에 가는데, 마음은 곯아 버릴 때까지 회피하는 일이 얼마나 허다할까?
육아로 인해 지쳐 떨어지지 않으려면 내 마음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엄마들은 24시간 아이들과 밀착되어 있어서 마음을 수시로 쓸고 닦지 않으면 금세 엉망이 되고 만다. 자존감이 훅 떨어지기도 하고, 죄책감에 휘말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한다. 힘든 감정이 들 때마다 왜 이런 감정이 드는지,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상기하려 노력했으면 좋겠다. 또는 매일 감정 일기를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작은 노력만으로도 내 마음은 눈치 챈다. 나 이제 사랑받고 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