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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Sep 04. 2020

아이가 집안일을 돕게 하는 나만의 방법










'자기 할 일은 스스로 하기' 나의 교육관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집안일에 아이들을 자연스럽게 참여시키고 있다. 7살 첫째와 5살 둘째는 빨래 갠 것 자기 서랍에 갖다 놓기, 이불 개기, 입었던 옷 빨래통 앞에 가져다 놓기, 유치원 가방 챙기기, 정리하기를 한다. 21개월 우리 집 막내는 간단한 심부름과 사용한 식판과 컵을 싱크대에 가져다 놓는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좀 더 난이도가 있는 설거지나 요리도 시킬 생각이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참 많다. 나에겐 하기 싫고 지루한 집안일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재밌는 놀이 중 하나였다. 공부도 첫인상이 중요하듯, 집안일 또한 억지로 시키진 말아야겠다 생각하여 처음에는 아이들이 하고 싶은 만큼씩 돕게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재밌어 보이니 냉큼 했는데, 이제는 머리가 컸다고 하기 싫다 할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집안일에 스토리텔링을 더하여 아이들이 즐겁할 수 있게 돕는다. 이불 개기는 우리 집에서는 '종이접기'다. "얘들아, 이불 종이접기 하자!" 부르면 아이 셋이 쪼르르 달려온다. 사각형 이불의 한 꼭지씩 4명이서 잡으면 딱 맞다. 꼭지와 꼭지가 만나고, 면과 면이 만나는 종이접기 시간은 자연스레 수학적 개념까지 알려줄 수 있어 일석이조다. 개어진 빨래를 각자의 서랍에 가져다 놓는 건 '택배 놀이'다. "OO 택배 기사님, 택배 여기 도착했어요. 와서 배달해주셔야 해요. 손님이 애타게 기다리고 계십니다."라고 방송을 해주면 막내까지 조그만 손으로 자기 옷을 들고 가서 서랍에 넣어 놓는다. (거의 던져 놓는 수준이긴 하다.)



리처드 와이스버드 하버드 교수의 논문 <아이들을 행복하게 기르는 법>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우리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서라도, 아이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재정의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남을 이기고 올라가는 것보다, 남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런 것을 위한 가깝고도 쉬운 방법이 바로,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집안일을 권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거부감 없이 집안일이 즐거운 것이라고 인식시켜줘 보자. 좀 커서는 아이가 이미 다양한 놀이를 접해보아 집안일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엄마도 편하고, 아이에게도 유익한 집안일에 스토리텔링을 합쳐 재밌는 놀이로 만들어보자. 아이도, 엄마도 즐겁도록.



그림 육아 에세이 @hamk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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