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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Sep 05. 2020

아이에 대한 믿음 없이는 전문가도 믿지 마세요










첫째가 다니는 미술학원은 다른 미술학원과 다르게 심리를 전공으로 하신 상담사분들이 미술 수업을 해주신다. 아이들이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도록 오감형 체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사실 궁금하기도 했다. 우리 아이들의 마음도 잘 크고 있는지.


처음 나는 궁금한 것이 많아 피드백 시간에 이것저것 여쭈어 보았다. 두 분의 선생님이 계셨는데 한 분은 아이의 장점도 말씀해 주셨지만 고쳐야 할 점(문제점)을 더 부각하여 말씀해주셨다. 이런 소리라도 듣고 온 날에는 괜스레 날이 섰다. 다른 한 분은 아이의 긍정적인 면만 말해주시고 칭찬해주셨다. 두 분의 너무 다른 태도에 나는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 건지 모른 채 상담사의 코멘트에 따라 좋았다, 우울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남의 말에 내 자식을 나도 같이 판단하고 있구나.!"
나는 내 아이를 믿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남의 판단에 나도 같이 색안경을 끼고 반응하고 있었다.


때부터 나는 전문가의 피드백을 참고는 하되 나 또한 판단자의 자리에 서지는 않기로 했다.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에 귀 기울여야 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내 아이에 대한 믿음이 없이 타인의 피드백에 좌지우지되어선 안된다. 중요한 건 내 아이를 보는 엄마의 믿음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 결국 좋은 쪽으로 변화될 거라는 믿음. 아이를 나의 부정적인 시선에 가두지 않는 것이 내가 줄 수 있는 전부였다. 아이를 보는 내 시선이 바뀌니 놀랍게도 전에는 미워 보였던 문제의 행동도 별 거 아니게 된다. 설령 크게 문제 되는 행동을 할지라도 엄마의 믿음 아래 자란 아이는 분명 되돌아올 것이다. 아이도 다 느낄 수 있다. 엄마가 진심으로 나를 믿어주는지, 믿어주는 척하는 건지를.


천재 아인슈타인도 4살까지 말을 못 했었다. 모든 과목에 낙제를 받은 이 꼬마 아인슈타인을 선생님도 포기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건 아인슈타인의 엄마의 태도다. 그녀는 이 아이에게는 다른 특별한 재능이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바라보았다. 우리 아이가 4살까지 말을 못 하고 모든 과목에서 낙제를 받는다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분명 더 나은 점이 있을 거라고 쉽게 믿어줄 수 있을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즉 엄마의 믿음이 아이를 자라게 한다.




그림 육아 에세이 @hamk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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