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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콩 Sep 16. 2020

내향적인 내 아이가 답답하다면













나는 어려서부터 내향적인 아이 었다. 특히 초등학교 때에는 반에서 있다가 사라져도 모를 그런 아이. 중고등학교 때는 활발한 친구를 동경하여 그들과 어울리기도 했지만, 다수가 모인 자리에서 주목받는 건 지금도 떨리는 일이다.



아이는 이런 나를 닮았다. 어디서든 먼저 나서든 법이 없었고,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먼저 선뜻 다가서지 못했다. 아이에게 괜찮다고, 먼저 해보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성향이 어디 갈까. 사실 나도 잊고 있었다. 내향적인 사람에게 나서는 일, 먼저 다가가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나를 닮은 아이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었나 보다. 아니, 그 안에 비친 나 자신의 모습을 부정하고 싶었을 거다.



나는 왜 나의 내향적인 성향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았을까. 내향적이기 때문에 장점이 되는 것은 많다. 어떤 성향이든 다 장단점이 있다고 아이를 이해하려 힘썼으면서 정작 나에겐 냉정했다. 나는 내 성향의 단점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해야 할 것은 나의 성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결국 모든 것의 열쇠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그림 육아 에세이 @hamko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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