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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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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Dec 04. 2021

사랑은(13)

순백(純白)의 언어

사랑은 눈부신 순백(純白)의 언어이다.     


진창에서 피어오른 연꽃에서

그 순백의 아름다움을 바라보는 것은 쉽다.

하나 오만가지 영욕의 사슬에 매인 몸으로

그 눈부시게 찬란한 순백의 언어를 만들어내기에는

너무나 버겁기만 하다.

만들어 냈다 싶은 순간

그것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눈부시지도 않을뿐더러

순백이라니 가당치도 않다.     


아아! 

나는 오늘 그리도 눈부신 순백의 언어를 쳐다본다.

누구라도 그러하듯이 

진창에서 올라온 고귀함을 가슴에 쓸어 담을 기세로

여전히 내려앉은 어깨를 추스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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