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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Nov 16. 2017

마법의 순간

파울로 코엘료. 김미나 옮김. 황중환 그림. 2013년. ㈜자음과모음

성경의 잠언을 떠올리게 만드는 번뜩이는 재치와 깊이 있는 묵상을 유도하는 짤막한 글과 함께 글의 의미를 감칠맛 나게 만들어주는 삽화가 잘 어우러졌다. 책의 첫 장을 열고 읽기 시작하여 단숨에 읽힌 책의 마지막 장을 덮기까지 대략 30분쯤 걸렸을까? 쉽게 읽혔지만 내용은 두고두고 음미할 만한 것들로 가득하다. 다시 첫 장으로 넘어가 한 페이지씩 펼쳐놓고 깊이 음미해본다. 사랑에 대하여, 사람에 대하여, 자연에 대하여, 사회생활에 대하여……. 여러 가지 삶의 정황들을 떠올리며 단순 명료하게 전달하는 저자의 트윗이 주는 묘미에 젖어든다.    


[하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사람이 변하는 것입니다.    


삶에 후회를 남기지 말고,

사랑하는 데 이유를 달지 마세요.    


진짜 사랑은 누군가의 행복을

진심으로 바라는 것입니다.    


가짜 사랑은 아무라도

내 옆에 있기만을 바라는 것이지요.    


오랜 세월, 숱한 고통 속에 몸부림치는 시간들을

제물로 바치고 나서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에 대한 신뢰라는 걸 말이지요.    


[둘]

거짓으로 겸손을 가장하지 마세요.

세상에 그보다 더 오만한 짓은 없습니다.    


뻔뻔하게 실수를 저지른 사람들은 

그 실수를 덮으려고

너무도 쉽게 더 뻔뻔한 짓을 저지르곤 합니다.    


거짓말이 달아준 날개로

당신은 얼마든지 멀리 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다시 돌아오는 길은 어디에도 없어요.    


시간을 죽이려고 빈둥거리지 말고

무슨 일이든 찾아서 하세요.

죽음의 문을 향해 천천히 당신의 등을 떠밀고 있는 게

바로 그 시간이라는 걸 잊지 마세요.    


타인을 기쁘게 해주는 것이 당신 삶의 목적이라면

모두가 당신을 좋아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 자신만 빼고 말이지요.    


마음은 ‘아니오’라고 말하고 싶으면서

‘네’라고 대답하지 마세요.

마음은 ‘결코’라고 말하고 싶으면서

‘아마도’라고 대답하지 마세요.    


[셋]

우리는 어서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을 냅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른이 되고 나서는

잃어버린 유년기를 아쉬워합니다.   

 

일시적으로 저지르는 엉뚱한 짓들이

삶의 묘미를 더해준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착한 남자’와 ‘착한 여자’로 사는 건

너무 지루해요.    


매일같이 햇볕만 쨍쨍하게 내리쬔다면

멀쩡한 들판도 사막이 됩니다.    


당신을 질투하는 사람들을 미워하지 마세요.

그들은 당신이 자신들보다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질투하는 거니까요.    


[넷]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지혜는

쓸모없는 것입니다.    


현명한 이들은 질문으로 넘치고,

어리석은 이들은 대답으로 넘칩니다.    


당신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사람들의 편이 되세요.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들을 경계하세요.    


눈앞에서 큰 칼을 휘두르고 있는 적보다

등 뒤에 단검을 감추고 있는

옆집의 친구를 더 조심해야 합니다.

   

인생은 짧습니다.

그러니 가슴 안에만 담고 있는 말이 있다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오늘 한 번 해 보세요.    


세상에 완전히 틀린 건 없습니다.

고장 난 시계조차도 하루에 두 번은 

제대로 된 시간을 가리키잖아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걱정하지 마세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걱정하세요.    


유리잔이나 창문과 달리

마음은 깨져도 흔적이 남지 않습니다.    


[다섯]

고통은 잠시지만 포기는 평생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처를 마주 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열쇠 꾸러미에서 실제로 문을 여는 것은

가장 마지막 열쇠일 경우가 많습니다.    


진정한 빛의 전사들은

패배를 승리로 포장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입니다.

피해갈 수 없는 고통이라면 감수하는 것이 옳으니까요.    


[여섯]

진정한 땀의 대가는

그래서 우리가 무엇을 얻느냐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가 무엇이 되느냐입니다.  

  

다리가 너무 지쳐 움직이기 힘들 때는

마음으로라도 걸음을 멈추지 마세요.

당신의 길을 포기하지 말아요.    


우리가 온 존재를 다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모든 것들이 더없이 완벽한

제자리를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당신의 길을 포기하지 마세요.

불확실한 걸음을 옮겨놓아야 하는 순간이 온다 할지라도,

지금 당신이 하고 있는 일 말고

더 나은 일을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할지라도.    


당신이 기다려온 마법의 순간은

바로 오늘입니다.

황금마냥 움켜잡을지

아니면 그냘 흘러가게 내버려둘지는

당신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일곱]

인생이란 요리와 같습니다.

좋아하는 게 뭔지 알려면 일단 모두 맛을 봐야 합니다.    


사랑은 비와 같습니다.

조용히 내리지만 아무런 예고도 없이

어느 한순간 강을 넘치게 만들지요.    


자유란 책임으로부터의 해방이 아니라

책임을 선택할 줄 아는 능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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