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by 주용현

팔순의 어머니
안구건조증이라며
눈에 물약을 밀어 넣는 것을 바라보다
애잔한 마음에 가슴 한켠이 시리다.


그 숱한 밤을 지새며 울고 또 울어도
눈물이 마르지 않았을 터이고
울다 지쳐서 더 이상 울 기력도 없이
목 놓아 흐느끼던 것마저 잊은
고독한 동공은 말라비틀어져
물약을 빌려 다시 눈물 몇 방울 떨구는
그 삭막한 가슴이 시린 것이다.


안구건조증이라
서툴고 투박하게 쓰여진
파아란 물약 병을 들어
내 시린 가슴에
꾸역꾸역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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