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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용현 Jan 07. 2019

시린 밤

문풍지 울어 에는 소리 윙윙거리고

멀리 동구 밖 개 짖는 소리 들려오는데

더듬거리며 어미 품 찾는 어린아이 마냥

채근하듯 서그럭 서그럭 눈 쌓이는 소리  

  

행여 그리움 삭일 동무라도 찾아들까 하여

조요한 달빛 스며드는 창가에 귀 기울이며

어둑한 사위는 아랑곳없이 초롱한 눈망울

통통거리며 뛰는 가슴 억누르며 기다린다.    


어깻죽지에 서린 한기보다 더 시린 밤

한 이불 아래 누운 가족의 가지런한 온기

서로 부대끼며 도란거리며 주고받는 정

하얀 하늘이면 어떻고 별이 쏟아지면 어떤가!    


밤새워 별이 쏟아지듯 하늘이 내려앉았다.

멀리 예배당 종소리 울려 퍼지는 신 새벽

하얀 별천지에 통통 뛰던 가슴 스러지고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하늘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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