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 울어 에는 소리 윙윙거리고
멀리 동구 밖 개 짖는 소리 들려오는데
더듬거리며 어미 품 찾는 어린아이 마냥
채근하듯 서그럭 서그럭 눈 쌓이는 소리
행여 그리움 삭일 동무라도 찾아들까 하여
조요한 달빛 스며드는 창가에 귀 기울이며
어둑한 사위는 아랑곳없이 초롱한 눈망울
통통거리며 뛰는 가슴 억누르며 기다린다.
어깻죽지에 서린 한기보다 더 시린 밤
한 이불 아래 누운 가족의 가지런한 온기
서로 부대끼며 도란거리며 주고받는 정
하얀 하늘이면 어떻고 별이 쏟아지면 어떤가!
밤새워 별이 쏟아지듯 하늘이 내려앉았다.
멀리 예배당 종소리 울려 퍼지는 신 새벽
하얀 별천지에 통통 뛰던 가슴 스러지고
벌겋게 상기된 얼굴로 하늘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