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잘 때가 제일 귀여워.”

부록

by 참참




갓 태어난 아기들도 꿈을 꾼다는 것, 저는 그게 무척 신기하고 귀여웠습니다. 딸아이인 우주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옹알옹알 거리며, 혹은 꽃미소를 날리면서 자고 있으면 ‘도대체 어떤 꿈을 꾸는 걸까?’ 궁금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은 꿈속 세상이 무서운지 우주가 크게 울면서 깨더라고요. 마음 아프지만 딸아이의 꿈속 세상을 바꿀 능력은 없었죠. 그래서 하루의 마지막에 ‘엄마’가 할 수 있는 일을 했습니다. 침대 머리에서 좋은 꿈을 꾸기를 기도해주는 것, 그리고 따뜻한 목소리로 직접 만든 동화를 들려주는 것이었죠.










사실 구독자도 별로 없고 진심으로 읽어 내려가시는 분들이 아주 조금일 수도 있겠지만, 우주가 언젠가 이 동화들을 읽고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렙니다. 이런 동화들을 들으며 잠에 들었다는 사실을 아마 잊은 후겠지만요. 그래서 ‘네가 듣고, 결국에는 꿈나라로 갔던 동화야!’라는 것을 기억하게 하고 싶어서, 동화의 마지막에는 잠에 든 우주의 모습을 그려왔습니다.


근데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어요. 저의 펜 자국들이 우주의 본모습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엄마의 그림 실력의 한계이지만 우주가 커서 보면 아마 꽤나 억울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집 작은 인간의 억울함을 풀고자, 사진도 올려 보려고 합니다. 사진들은 동화의 순서가 아닌 우주의 시간 순으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우주 탄생 18일


우주 탄생 22일


우주 탄생 24일


우주 탄생 53일


우주 탄생 74일


우주 탄생 89일


우주 탄생 100일


우주 탄생 107일


우주 탄생 111일


우주 탄생 143일


우주 탄생 233일


우주 탄생 279일


우주 탄생 287일




어릴 때 엄마가 해주시던 말씀이 있습니다.

“너는 잘 때가 제일 예뻐.”

처음에 이 말을 듣고는

‘내가 깨어있을 때 엄마 속을 썩이나?’

생각하곤 했는데, 우주의 사진들을 보니 알겠어요.


깨어있는 순간들도 좌충우돌 사랑스럽지만, 잠자는 모습은 천사 같아요. 동화의 끝에 우주가 지금처럼 포근하게 잠에 들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