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차부터는 에피소드 중심이 아닌 은행 거래에 도움이 되는 실사례 위주로 본 연재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 첫 번째로 어르신들의 금융팁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금융 어르신의 기준을 저는 70세 정도로 봅니다.
70세 이전이라도 기본적인 입금, 출금, 계좌송금 등의 업무를 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많이 있지만 제 기준으로는 70세를 금융 어르신이라 하겠습니다.(물론 80세가 넘으셨는데도 스마트뱅킹을 이용하시는 등 금융거래를 잘하시는 어르신들도 있습니다.)
은행에 오시는 어르신들을 관찰하다 보면 번호표를 뽑고 창구에서 직원을 통해 통장으로 출금을 하다가 또는 카드로 자동화기기를 통해 출금을 하다가 비밀번호를 몰라 고생하시는 어르신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그나마 신분증을 가지고 오셨으면 본인 확인을 통해 창구에서 비밀번호 오류해제 및 변경을 하면 되지만 통장과 도장, 카드만 가져왔을 때는 비밀번호가 4번 이상 틀리면 더 이상 거래를 진행할 수가 없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힘들게 오셨는데 신분증을 가지러 다시 집으로 다녀오셔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비밀번호는 아들이나 딸의 휴대전화 가운데나 뒷자리로 하시면 잊어버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위험하게 통장 맨 뒷장이나 카드에 또는 별도의 쪽지에 적어서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설사 비밀번호를 잊어버려도 아들이나 딸의 전화번호를 검색해서 다시 복기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 중에는 의외로 카드사용을 꺼리는 고객들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라면 "체크가드" 1개 정도는 발급을 권해드립니다.
은행에 대기고객이 많아도 번호표를 뽑고 창구에서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자동화기기를 통해 쉽게 돈을 찾을 수 있습니다.
설사 카드 사용이 능숙하지 않아도 저같이 은행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는 "스마트어드바이저"의 도움을 받아 기다리지 않고서도 출금이 가능합니다.
만일 카드발급을 꺼리신다면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여 "ATM소액출금" 거래 등록을 필히 부탁드립니다.
1일 1백만 원 까지는 통장으로 자동화기기에서 인출가능하여 어르신들의 생활비성 자금 인출은 번호표를 뽑아 기다리지 않고서도 자동화 기기를 통해 인출을 할 수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생활비를 찾기 위해 통장과 도장을 들고 번호표를 뽑아 20~30분 정도 기다려 업무를 보고 갈 때가 제일 안타깝습니다.
또 하나 "세금(공과금) 자동이체"는 필히 등록 부탁드립니다.
전기, 수도, TV수신료, 가스, 유선방송, 건강보험료, 관리비, 우유대금 등
1년에 한두 번 나오는 주민세나 재산세는 그렇다 치고 매달 내는 생활비성 세금은 자동이체(한 달 치 세금 고지서를 모아서 한 번 방문으로 전체 등록)로 관리하여 힘든 몸으로 은행을 방문하는 횟수를 줄였으면 합니다.
주변에 나이 드신 부모님이 계신다면 한 번만 모시고 영업점을 방문하여 위에 언급한 3가지(ATM소액출금 등록, 세금(공과금) 자동이체 등록, 체크가드 발급)만 등록해 놓아도 부모님들이 은행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지 않고서도 은행 업무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혹시 부모님이 카드 발급을 꺼리신다면 반드시 2가지(ATM소액출금 등록, 세금(공과금) 자동이체 등록) 만이라도 꼭 등록해 드리면 부모님도 편하시고 자녀분들도 그만큼 신경 쓸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