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그 남자에게 단골 밥상을 차려 주었다.
점심 12시가 되면 다른 사람들은 칸막이가 처진 12층 식당으로 올라가는데 그 남자는 반대로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간다.
화장실에 들러 손을 닦고 자동차에 도착하면 주변에 아는 사람이 보이지는 않는지 특히 정면에서 마주 보는 각도에 누군가 있지는 않은지 살핀 후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히터를 켠다.
아무리 코로나 때문에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닌다 해도 거래처 직원들과 눈이 마주칠까 봐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운 좋게도 운전석 쪽이라도 벽으로 막힌 곳에 주차하게 되면 그나마 조수석 쪽 창문과 정면 시야만 가리면 된다.
언제부터인가 남자는 시야의 반경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으려고 보자기를 챙겨 와서 창문을 가려 놓고 외부와 차단한 후 밥상을 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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