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복무 중인 아들이 휴가를 나왔다.
도착시간을 점심때쯤으로 맞춰 아들이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고 용산에 있는 전쟁기념관으로 갔다.
이유인즉슨 2시간 동안 관람 인증을 하면 하루의 휴가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가 운전을 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가긴 했지만 이왕 같이 간 거 제대로 관람을 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각자의 동선에 맞춰 따로따로 다니다가 2시간 후에 만나기로 했다.
아들이 어릴 때,
그러니까 내가 지금보다 젊어서 다녀갔을 때의 감정과는 다른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느낌들이 밀려왔다.
아들의 방학숙제 등을 도와주기 위해 아들을 케어하며 다니던 때와는 달리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이 되어 다시 둘러보니 예전엔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정확히 말해서는 예전에 보았던 것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을뿐더러 어쩌면 전쟁을 바라보는 내 감정이 변한 것일 수도 있겠다.
어느 장면에서부터 시작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눈시울이 촉촉해지며 가슴이 울컥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