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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내는 오지 않았다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설날(구정) 다음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부고가 발생되면 남들은 여기저기 연락하느라 바쁠 텐데 그 남자는 될 수 있으면 연락을 안 하기로 마음을 굳혔다.

그 남자를 아는 사람들과 친구들에게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 보이기가 싫어서였다.

어차피 아내는 장례식장에 나타나지 않을 것이고 처갓집 식구들도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은 그 남자의 잘못에서 시작된 것지도 모겠다.

결혼 초창기 때는 설날, 추석, 어버이날, 부모님 생신날을 제외하고도 어머님 댁과의 왕래가 빈번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는 어머님 댁의 이불이나 식기 등의 위생 상태를 보고는 갈 때마다 이불도 챙겨가고 준비할 음식과 조미료, 식기들까지 따로 챙겨서 가지고 다닐 정도로 어머님과의 계는 상황이 더 나빠졌다.

어머님댁만 갔다 오면 어머니와의 마찰을 트집 잡아 싸움이 시작되고 그 빈도와 강도가 더 세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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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작품읽기 중1시'를 읽고 운명인 듯 글을 씁니다. 삶이, 자연이, 사물이, 일상이 글이 됩니다. 우연히 내게 온 당신께 길을 내기 위해 노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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