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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없는 얘기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몇 개월 전까지 같이 근무하다 가까운 인근 지점으로 발령 난 여직원이 있다.

우리 지점에는 구내식당이 있어서 가끔 점심 먹으러 왔었는데 요즘 왜 안 오는가 했더니 이유인즉슨 무릎 관절을 수술해야 된다고 오늘 점심을 먹다가 귀동냥으로 들었다.

같이 근무할 때 그다지 나하고는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은 직원이었다.

그래서 한 귀로 듣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점심시간을 마치고 자리에 복귀했는데 같이 점심밥을 먹은 팀장의 상담실에 "1시 10분까지 돌아오겠습니다"라는 표지가 붙어 있었다.

짐작인즉슨 전에 여직원이 무릎을 수술한다는 얘기를 들은 식당 아주머니가 "오늘 점심 메뉴인 김밥을 갖다 주면 잘 먹을 거라"는 얘기가 팀장의 마음에 걸렸으리라.

그래서 아마 팀장이 김밥을 들고 찾아간 듯하다.

난 그 팀장이 김밥을 들고 찾아가든 관심도 없으면서 1시 10분이 지났길래 괜한 문자를 보냈다.


"팀장님 돌아오실 시간이 지났는데 아직도 못 오시고 계시네요"

"네 현숙언니 김밥 가져다주려고 나왔어요. 저 찾는 손님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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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작품읽기 중1시'를 읽고 운명인 듯 글을 씁니다. 삶이, 자연이, 사물이, 일상이 글이 됩니다. 우연히 내게 온 당신께 길을 내기 위해 노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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