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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는 생각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강좌의 번 글 주제는 "아깝다는 생각"이다.

'아깝다 아깝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나를 위해 샀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물건을 산 경험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 도서관에 가면서 밀리는 자동차 안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정리해 보로 했다.


매주 금요일마다 19시 30분부터 문래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문화강좌에 참석하기 위해 퇴근 후 길을 나섰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이라 오늘은 어떤 글감이 있을까 기대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는데 금요일이라 그런지 차가 심하게 막니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빨리 가서 작가님께 질문도 하고 오늘 출퇴근하며 짬짬이 찍은 사진들도 인스타그램에 올리려고 했는데 이 상태로라면 거의 수업시간에 맞춰 도착할 것만 같다.

1시간 30분쯤 걸려 도서관 근처에 있는 문래공원 사거리 지나는데 거리에는 약속장소로 향하는 사람들의 무리와 벌써부터 음식점에 않아 담소를 나누며 음식을 먹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사람들은 오늘도 먹고 마시며 시간을 참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면서도 한편으로는 막힌 도로에서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까 봐 전전긍긍하며 도서관으로 향해 가는 나 자신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급기야 '굳이 이런 문화강좌 안 듣고 남들처럼 친구들 만나서 술이나 한잔 마시며 인생사 이런저런 얘기하며 즐겁게 살아도 되는데 뭣하러 사서 고생하며 이런 것들을 하고 있지'라는 생각까지 미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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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작품읽기 중1시'를 읽고 운명인 듯 글을 씁니다. 삶이, 자연이, 사물이, 일상이 글이 됩니다. 우연히 내게 온 당신께 길을 내기 위해 노크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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