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첫눈

아이들의 환호성에

어른들의 한숨은 묻히고


얼기 전에 눈 치우는

아파트 경비아저씨들

눈밀대 미는 소리를 타고


아이들은 눈 녹기 전에

데굴데굴 사람 만드는


새하얀 밤


어른들은 내일 아침 빙판길

출근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아이들은 학교 가서

친구들과 놀 생각에 잠 못 이루고


모두가 잠 못 이루는 밤


겨울밤은 하얗게 하얗게 깊어만 간다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6화첫 눈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