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Nov 17. 2024
삶과 죽음은
코밑과 윗입술 사이
잠을 자고 있는 당신의 인중에
손을 대보면 알 수 있다
따스한 날숨의 열기
삶과 죽음은
눈을 감은 당신의 입술에
살짝 손을 대보면 알 수 있다
방금 꺼낸 A4 용지에
손이 베일 것 같은 선혈
그때 당신의 입술을 훔치면
짜릿한 자기장이 일어난다
삶과 죽음은
누워 있는 당신의 가슴에
살며시 손을 얹으면 알 수 있다
들숨과 날숨의 떨림의 파동
실험실의 개구리마냥
내 심장이 팔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