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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한 발자국이 세상에 길을 내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지만

어떤 한 사람이

맨발로 걷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파트 담벼락 밑의 이름 모를 흙길,


이제는 여러 사람들의 맨발로 다져져서

부드럽고 고운 흙이 되어

황톳빛을 띠며 윤기도 나고

맨발 걷기 명소로 유명한 길이 되었습니다


하루 종일 마주해도 말을 않던 부부에게

서로 먼저 대화의 물꼬를 트게 해주는

관심과 배려의 길이 되었습니다


텔레비전 앞에만 앉아 있던 가족들이

저녁 먹고 함께 산책하는

가정의 화목을 다지는 길이 되었습니다


마땅히 갈 곳도 없던 할머니들이 모여

손자들 자랑하며

할아버지 흉도 보는

수다를 나누는 길이 되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줄도 몰랐던

이웃집 사람들과 마주치며 인사하는

소통의 길이 되었습니다


가족을 연결해 주고

이웃과 이웃을 연결해 주고

서로 친구가 되어주는


사랑의 길이 되었습니다


건강의 길이 되었습니다


희망의 길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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