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가 가까워지면 바람들이
아르바이트할 시간이에요
거리로 나와
사람들 사이로
이 골목 저 골목
사무실 창문을 타고
향기를 나르며
이리저리 호객을 해요
예민한 콧구멍들을 꼬뚜레로 꿰어 오려고
군침 흘리는 혓바닥들을 프라이팬에 지글지글
모락모락 향기를 내어 애간장을 녹여요
당신이
코를 킁킁
혀를 날름날름
이리 갈까 저리 갈까 거리를 활보하면
바람들은 더 안달이 나서
더욱 진한 향기로 당신을 유혹해요
고기 향기
김치 항기
된장 향기
생선 향기
빵 향기
음, 커피 향기
세상 참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