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3
20화
넌 빨강 초록 노랑 중에 어느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해
by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Dec 20. 2024
난 하루에도 수십 번씩 공평과 불공평을
시험하고
있으면서도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고만 생각했어
초록은 항상 나에게 공평함을
빨강은 불공평함을
노랑은 공평과 불공평의 사이에서 시험받는 느낌이야
공평하다 싶어 지나가면 왠지 꺼림칙하고
불공평하다 싶어 정지하면 왠지 아쉽고
그런데 말이야
잘 생각해 봐
세상에 신호등만큼 공평한 게 없는 것 같아
대통령이나 국민이나
부자나 서민이나
빨간 공평 앞엔 모두 정지해야 해
세상이 공평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이런 규칙을 만들어 놓은 거겠지
그런데 말이야
바라보는 신호등에 따라
똑같은 색의 초록을 보고도
누구는 공평이라 생각하고
누구는 불공평이라 생각해
나는 운전석에
앉아 사거리 앞쪽에 있는 초록을 보고 공평이라고 생각하고
당신은 횡단보도 옆에 있는 초록을 보고 공평이라고 생각하고
결국은 모두를 위한 공평은 존재할 수 없는 것 같아
그런데 사람들은 공평이란 것이 자기한테만 관대하길 바라지
그래서 신호등이
직접
나서서 규칙을 만들어 공평하게 해주는 게 아닐까
그러니 항상 초록 불만 켜지길 기다리지 말고
빨간 불도
누군가를 위해 기다려 준다고 생각하면 어때
우리 서로 공평하게,
keyword
초록
빨강
노랑
Brunch Book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3
18
부고
19
점심때가 가까워지면
20
넌 빨강 초록 노랑 중에 어느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해
21
당신의 한 발자국이 세상에 길을 내었습니다
22
선행지수
일상이 시가 되는 순간 3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24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멤버쉽
일상이 글이 되는 순간
창비출판사의 '국어교과서작품읽기 중1시'를 읽고 운명인 듯 글을 씁니다. 삶이, 자연이, 사물이, 일상이 글이 됩니다. 우연히 내게 온 당신께 길을 내기 위해 노크하고 갑니다♡
구독자
371
구독
월간 멤버십 가입
월간 멤버십 가입
이전 19화
점심때가 가까워지면
당신의 한 발자국이 세상에 길을 내었습니다
다음 21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