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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묭 Jun 25. 2023

리추얼 루티너의 꾸준함 리스트 11가지

집중과 몰입은 반복으로부터


지난 글에서 나의 꾸준함 리스트를 이야기했었는데 오늘은 설명을 덧붙여 소개해보고자 한다. 꾸준함 리스트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해서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것들을 모아둔 것이다. 즉, 나만의 리추얼 루틴 리스트이다.



1. 운동: 344일째(2022.7.16. ~ )

헬스, PT, 홈트 등 여러 운동 경험을 거쳐서 '뷰릿'이라는 운동에 정착했다. 목과 어깨 통증, 다리 붓기를 달고 살던 나에게 신세계를 알게 해 준 운동이다. 주 5회, 하루 30분 운동에서 지금은 50분까지 늘었다. 집에서 하는 필라테스 동작 위주이고, 운동부터 마사지까지 가능한 만능템이다.




2. 블로그 기록: 284일째(2022.9.14. ~ )

띄엄띄엄 쓴 글을 제외하면 작년 유럽 여행을 기점으로 본격적으로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한 달에 평균 16편의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5월 기준). 아래에 소개할 피스룸, 개인 일상을 위주로 가벼운 글을 올린다. 현재까지 총 374개의 포스팅을 했다.


https://blog.naver.com/gkdusthfl











3. 성경 필사: 149일째(2023.1.27. ~ )

인스타그램에서 성경 전체 필사를 한 사람의 피드를 보고 시작하게 되었다. 매일 아침에 일어나 책상에 앉으면 가장 먼저 하는 루틴이 되었다. 하루에 한 장 필사를 하고 있으며, 필사 완료까지는 4년 정도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필사를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나중에 아이를 낳으면 믿음의 유산으로 물려줄 거라는 목표를 가지고 쓰고 있다.










4. 유기견 산책 봉사: 88일째

한 달에 두 번, 시 유기견 보호소 산책 봉사를 간다. 보통 1시간 전후로 산책을 한다. 산책이 처음인 강아지들도 있어서 천천히 시간을 들이는 편이다. 반려동물은 없지만, 지금의 경험이 나중에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인간과 달리 강아지들은 비가 와도 더워도 추워도 산책이 필요하니까.









5. 목요일의 글쓰기: 80일째

책 '일놀놀일(김규림, 이승희)'에서 "긴 글을 쓸 줄 아는 사람과 못 쓰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목요일의 글쓰기를 처음 알게 됐다. 긴 글을 쓸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지인 3명과 함께 목요일의 글쓰기 모임(목글)을 만들었다. 나름 기수를 붙여 6월에 1기가 끝나고, 추가 인원을 모집에 7월부터 3개월 간 목글 2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과 장벽을 낮춰준 계기가 되었다. 목요일 저녁만 되면 어김없이 뭐라도 쓴다.







6. 피스룸(묵상루틴클럽): 76일째

PIS는 'Prayer In Silence'의 줄임말이다. 크리스천 커뮤니티인 샬로믹데이클럽에서 운영하는 피스룸 묵상루틴클럽은 각자 수행한 리트릿(retreat)에 대해 기록하고 나누는 모임이다. 한 달에 2주 동안 카톡방을 통해 각자의 묵상 내용을 공유하고 응원하며 서로의 러닝 메이트가 되어 준다. 하루 동안 외부의 자극에서 벗어나 고요한 침묵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리프레시가 된다. 7, 8월에는 안식월을 갖고 9월부터 다시 진행된다.


https://www.instagram.com/shalomicdayclub/




7. 밀가루 없는 월요일: 76일째

'고기 없는 월요일'에서 착안한 '밀가루 없는 월요일'을 보내는 중이다. 나는 이미 채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있어서 고기 대신 밀가루를 줄여보기로 정했다. 이 여정에 동참한 친구 3명과 함께 하고 있다. 목요일의 글쓰기, 피스룸, 밀가루 없는 월요일 모두 나에게는 든든한 러닝 메이트들이 있다. 함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건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8. 보컬 레슨 받기: 69일째

꼭 배워보고 싶었던 노래를 배우고 있다. 대형 실용음악학원보다는 1인 스튜디오가 더 맞을 것 같아 선택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의식할 사람 없이 선생님과 편안하게 1:1 수업을 받고 있다. 노래를 못하는 편이 아닌데 전문가의 눈을 통해 투박하고 엉성한 점들이 드러나면서 하나씩 연습해나가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2달 정도 가볍게 배워보려 시작한 레슨이 4달째로 접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조이의 안녕이라는 노래를 연습 중이다.








9. 인스타그램 독서 계정 운영: 26일째

책을 좋아하는데 책덕질을 할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만든 독서 계정이다. 나를 팔로우해주는 사람도, 내가 팔로우하는 사람도 피드가 온통 책천지다. 이렇게 행복할 수가! 댓글을 달아도 책 이야기, 디엠을 주고받아도 책 이야기. 걸어 다니는 도서관들에 둘러싸인 기분이다. 책에 대한 리뷰보다는 일상 속에서 책을 읽는 순간들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부작용으로는 다른 책계정에 올라온 책들을 모두 읽어보고 싶다는 충동에 휩싸여 책을 고르기가 힘들다.


https://www.instagram.com/booksha__/
















10. 인스타그램 리추얼 계정 운영: 21일째

규칙적인 나만의 '리추얼 루틴'들을 기록하는 계정이다. 이 글에 쓴 꾸준함 리스트들에 대한 이야기들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처음으로 스스로를 리추얼 루티너라고 이름 붙인 플랫폼이기도 하다.


https://www.instagram.com/ritsha__/




















11. 오전 5시 기상: 12일째

기상 시간을 오전 5시로 앞당겼다. 하고 싶은 일이 하나 둘 늘어가는데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10시에 잠에 들기 때문에 7시간의 수면 시간은 확보하는 셈이다. 여름날의 5시 하늘은 해가 완전히 뜨기 전의 여명 빛을 볼 수 있는다. 눈을 뜨면 푸른빛이 섞인 분홍빛 하늘이 짙어지는 풍경이 보인다. 분홍빛 오로라를 보는 기분이다. 가족들은 모두 자고 있고, 연락해야 할 사람도 없는 시간에 글을 쓰고, 책을 읽는다. 이 외에도 해야 할 일들을 오전에 끝내면 오후는 편안하게 쉬며 보낸다. 생활 습관을 바꾼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지만 5시 기상이 만들어주는 하루의 리듬이 충만해서 계속 유지할 생각이다.












11가지의 '나의 꾸준함 리스트'들은 나에게 맞는 형태의 루틴들을 찾으려는 더듬거림의 결과다. 매일 반복하는 의식적인 습관들의 목록이다. 이것들을 꾸준히 하는 방법은 반복했을 때 가장 편안하고 생산적인 것들을 계속 반복하면 된다. 수십 가지의 것들을 한 번에 시작하려고 하면 포기도 빠르다. 하나의 루틴을 먼저 찾고, 그것이 루틴으로 자리 잡으면 그다음 루틴을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 리스트만 봐도 루틴을 시작한 날짜들과 유지한 기간이 모두 제각각이다. 꾸준함이 주는 성취감은 다른 성취감을 찾고 싶은 동기가 되어준다. 내 메모장에는 아직 루틴들로 만들고 싶은 목록이 계속 추가되고 있다. 다만 이전의 루틴들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감정적 소모를 하지 않고 익숙하게 할 수 있을 때에야 또 다른 루틴을 추가한다. 그래야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있다.



만약 당신이 늘 하던 대로 살아간다면 당신은 기존에 얻었던 것만 얻을 것이다.

- 헨리 포드, 기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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