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책, 블로그 그리고 유튜브 까지
날이 슬슬 더워지고 있는 것이 여름이 성큼 우리 앞으로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여름이 되면 덥고 지치지만, 그럼에도 여름휴가가 있어서 그 계절을 견딜 수 있다. 벌써 이번 여름휴가 계획을 세울 시기가 다가왔다. 너무 이른가 싶지만, 해외로 갈 계획이 있다면 지금도 늦었다. 휴가 혹은 여행 준비를 시작한다면 우리는 다양한 곳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P의 여행이 언제부터 여행정보를 수집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문자 J인 나는 몇 달 전부터 다양한 방법으로 여행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다들 여행정보는 어디서 찾나요?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방법이 여행 정보책자이다. 론니 플래닛부터 저스트고 시리즈, 프렌즈 시리즈까지 다양한 출판사에서 매년 여행 정보 책자를 내고 있다. 내가 여행책자에서 여행정보를 얻는다 하면 요새 Z세대의 사람들은 구시대적인 방법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책에서 정보를 얻는 방법은 구시대 적인 방법이 맞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도 여행 준비를 시작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에서 여행책자를 펼치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
여행 정보 책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내가 가려고 하는 여행지에 대한 대략적인 정보를 효율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여행지의 특성부터 주요 관광지, 교통수단과 기념품, 그리고 식당까지. 대부분의 정보가 하나의 책자로 정리되어 있어 여행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준다. 보통 여행지를 선택할 때 많은 정보가 없이 하나의 장면, 하나의 풍경을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남들이 많이 가는 곳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경우 그 나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보기에 앞서서 여행 정보책자만 쭉 훑어보면 다음 정보들을 얻는데 큰 도움이 된다. 이는 나무의 가지들을 구성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책자로 정보를 얻는 것의 단점이라 하면 생생한 정보를 얻지 못하다는 점이다. 물론 해당 책자들 역시 작가들이 매년 생생한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일반 사람들이 직접 정리한 블로그, 유튜브 같은 매체들처럼 생생한 여행 정보의 느낌을 주지 못한다. 그렇기에 여행 정보 책자로 일단 여행의 가지를 구성했다면 그 가지에 잎과 꽃들을 구성해야 한다.
내가 가장 많이 정보를 얻는 것은 블로그이다. 특히나 블로그 여행기를 열심히 읽어 보는 편이다. 블로그에도 광고가 많아 실제 개인의 여행기와 먼 경우도 있다. 그래서 보통 상업적인 블로그보다는 정말 자신의 여행기를 정리한 사람들의 블로그를 즐겨 찾는다. 블로그에 가장 큰 장점이라 하면 내가 가고자 하는 여행지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유튜브가 좀 더 생생하게 그 모습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나는 영상보다는 글과 사진으로 된 정보가 더 쉽게 눈과 머리에 들어오는 편이다. 실제로 사람들이 해당 여행지에서 어디가 좋았는지, 그리고 구글 지도에서는 보여주지 않은 실제 거리와 대중교통수단의 모습은 어떤지를 볼 수 있다. 내가 가고자 했던 여행지에 한 걸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 게다가 블로그는 해당 여행기에 관한 정보를 쪼개서 볼 수 있다. 영상처럼 10분 이상 진득하게 볼 필요가 없다. 한 편의 글을 읽는데 5분 내로 충분하기 때문에 시간을 쪼개서 읽기 용이하다. 다만 대부분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자신이 수집한 정보를 블로그에서 보여주기에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지만 책자처럼 구체적인 흐름을 잡아주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나는 여행책자로 큰 그림을 정리하고 블로그로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는 편이다. 책자로 정리한 나무 가지에 블로그에서 수집한 정보를 잎처럼 흩뿌린다.
또 다른 정보 매체로는 네이버 카페 같이 특정 여행지에 관한 내용을 공유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있다. 특히 세부적인 정보에 관해서 깊숙한 자료를 얻기에 용이하다. 일단 전체적인 틀이 세워졌으며 블로그에도 나오지 않는 정보들을 질문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카페에는 실시간으로 정보가 올라오는 편이다. 현재 여행 중이면서 겪은 일을 실시간으로 올려주는 경우가 많아서 특히 여행 직전이나 여행 중에 정보를 얻기 용이하다. 예를 들어 여행지 날씨에 대해서 실시간으로 올려주는 경우가 있어서 여행 전 옷을 싸는데 도움을 준다.
최근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여행 정보 수집 방법은 유튜브 일 것이다. 유튜브처럼 정보를 직관적으로 그리고 생생하게 보여주는 매체도 드물 것이다. 글과 사진으로만 구성되었던 기존 정보들과 다르게 움직이는 사람들과 실제 대화하는 모습들, 그곳에서 여행자들이 겪는 모습까지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브이로그에서는 실제 내가 여행하는 것처럼 그 여행지를 직접 경험하게 되고, 여행 정보를 모아놓은 영상에서는 정보를 쉽게 체득하게 해 준다. 그러나 유튜브는 나에게는 가장 마지막 정보수집 방법에 속한다. 대부분 실시간 정보는 브이로그를 통해 얻는 편인데, 브이로그 등은 보통 한 편의 시간이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0분 정도 소모되는 영상도 있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정보만 있는 편이 아니어서 아무리 빨리 넘기기를 쓴다고 해도 시간을 많이 소비하게 한다. 그 때문에 대부분의 여행 정보를 수집하고 나서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겪어보고 싶을 때 유튜브를 참고하곤 한다.
사실 여행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이다. 예전처럼 책자만 들고 여행을 하는 시대가 아니니까. 다양한 출처에 대해 떠들었지만, 모든 방법을 적절하게 섞어서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여행 정보를 모두 들고 여행을 떠날 필요도 없어졌다. 실시간으로 여행 정보를 찾아서 다닐 수 있으니까. 다만 여행 전 미리 여행정보를 얻는 것 또한 여행의 일종으로 생각한다. 오히려 여행을 다니는 그 순간보다 여행 전이 더 설레는 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