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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Sep 29. 2023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기발하다. 타당성있다. 놀랍다. 짜임새가 튼튼하다.

이 책을 읽고 내린 내 느낌이다.


친한 친구샘이 아니었으면 읽지 못했을뻔했다. 지나친 공상과학 소설은 좋아하지 않는데다가, 약간의 pessmistic한 문장을 좋아하기때문에 상황묘사로 휙휙 지나가는 소설은 쓱 펴보고 다시 덮어버린다.

그런데 이소설을 뭐랄까, 미국식의 휴머가 녹아있는데다가 감동까지 준다.


소설에서 1. 아스트로파지 2. 타우메바 3. 페트로바스펙트럼 등의 꽤 그럴싸한 용어들이 나온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지만, 과학자들이 의례 붙이는 이름처럼 만들어진 새로운 명사에 놀랐다.


            아스트라파지의 존재를 생각해냈다는데 놀랐으며          

            그것의 생리를 구상해 냈다는데 놀랐고          

            그것을 없애기위해 연료로 사용해 타우항성까지 간다는 과감한 전개와          

            천적인 타우메바의 존재          

            로키의 등장!!!!          

            전혀 새로운 생명체의 묘사          

            생각치 못한 결말          

            무엇보다 '로키'와의 우정에서 크게 감명을 받았다.          



마션의 작가인데, 아마도 이분은 천재인가보다. 문장이 세심하고 사색적이진 않으나 빠른전개와 획기적인 생각들, 미처 남들이 상상하지 못할 이야깃감으로 700쪽에 달하는 짜임새있는 소설을 쓰다니.


글쟁이는 역시 타고난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아마 과학분야에 관심이 없는 분들은 읽기 힘들지않을까 싶다. 과학도인 내가 보는 관점은 헛점이 잡히지 않게 굉장히 노력해 글감으로 메웠다는 점이다. 말도안돼는 이야기를 읽으면서 '정말 그럴수도 있겠네' '어머 이거 정말 논리적이잖아!!'하고 놀란 부분이 꽤 많았다.


오랫만에 읽기 아까워 남은 부분의 두께를 가늠하며 읽었던 책의 인상깊었던 구절을 남기고자 한다.




# 내가 있는 곳은 지구가 아니다.




# 나는 그리스어와 라틴어 어원을 애써 떠올렸다. "아스트로파지'라고 부르면 될것 같네요




# 하긴, 아주 기본적인 것조차 가르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부모를 때리고 싶어질 때마다 동전을 한푼씩 모았다면 글쎄 양말 학짝을 그 동전으로 꽉 채워서 학부모들을 후려칠 수 있었을 것이다.






# 아스트로파지는 열을 통해 에너지를 모으며 태양의 표면에서 머문다.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어떤 방법으로 그 에너지를 내부에 저장한다. 그런다음 충분한 에너지가 모이면 금성으로 이주해 번식한다. 이때 저장해 둔 에너지를 써서 적외선을 추진력으로 활용해 우주선을 가로지른다.




# 아스트로 파지는 이런 일을 쌍방향으로 할수 있는것 같았다. 열에너지를 받아들여 어떤 식으로든 질량으로 바꾼다. 그런다음 다시 에너지를 쓸때가 되면 그 질량을 도로 에너지로 바꾸어놓는다. 그러니까 아스트로 파지는 완벽한 에너지 저장 매체일 뿐 아니라 완벽한 우주선 엔진이기도 했다.




# 저건 우주선이다.


다른 우주선.


인류는 우주에 혼자가 아니다. 그리고 나는 방금 우리의 이웃을 만났다


"이런 시발!!"




# 나는 엄지를 들어보인다. 외계인은 작은 나와 헤일메리호 모형이 둥실둥실 떠가도록 손을 뗴더니 엄지를 치켜드는 것돠 비슷한 모양으로 손을 일그러뜨린다. 손가락 두개가 둥글게 말려있고 세번째 손가락이 위를 가르킨다. 그래도 뭐, 위로 쳐든게 중지는 아니니까.




# 발음도 억양도 없다. 그저 음정이 있을 뿐이다. 고래의 노래같다. 단지, 몇가지 음이 동시에 나는 만큼 그렇게까지 고래의 노래같지는 않을 뿐이다. 고래의 화음이라고 해야할까. 게다가 로키는 내게 응답하고 있다. 그말은 로키가 들을 수 있다는 뜻이다. 




#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문명없이 우주선을 만들 수는 없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한데 문명이 존재할 수는 없다. 그러니까 저들에게 언어가 있는 건 당연하다. 흥미로운 점은, 그 의사소통이  인간들 사이에서처럼 소리로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우연이라고? 아닐지도 모른다. 어쩌면 그냥, 소리가 의사소통이라는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인지도 모른다.




# 뭐 , 이젠 혼자가 아니야 친구, 내가말한다. '우리 둘다'




# '온실가스를 배출해 멋진 담요를 씌운다면 시간을 좀 벌 수 있겠죠? 그 덕분에 지구가 파카를 입은 것처럼 단열효과를 누릴테고 우리가 얻는 에너지도 더 오래 지속될 테니까요. 


"무슨......" 르클레르박사가 말을 더듬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규모가...게다가 온실가스 배출을 일부러 일으킨다는 건 도덕적으로..."


'난 도덕에 관심이 없습니다' 스트라트가 말했다.


'진짜로 관심이없습니다. 나는 인류를 구하는데 관심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온실효과를 일으키세요. 박사님은 기상학자 입니다. 우리가 27년을 버틸 수 있게 해줄 뭔가를 생각해 내세요. 난 인류의 절반을 잃고싶지 않습니다.




# "지구를 위해 죽으려고 왔습니다. 참 멋지죠? 네?"


나는 디미트리에게 고개를 기울였다. " 러시아사람들은 전부 미쳤나요?


"네, 러시아인이면서 행복하게 살려면 그 방법밖에 없거든요"




# '놀랍다는 단어'  그가말한다. '놀랍다는 칭찬 더 나은단어는 ♪♪♪♪"


그게 무슨뜻인데?


" 사람이 정상적이지 않게 행동함. 자기에게 위험함."


아... 나는 새로운 화음을 내 언어 데이터베이스에 추가하며 말한다. 미쳤다. 우리말로는 그걸 미쳤다고 해.


"미쳤다. 인간들은 미쳤다."


나는 어깨를 으쓱한다.




# 에이드리언은 그냥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된 행성이 아니었다 아스트로파지의 고향이었다. 그리고 아스트로파지를 먹는 포식자들의 고향이기도 했다. 


나는 터널 벽을 손마디로 쾅 쳤다" 하이파이브!!"


"무엇. 질문"


나는 터널을 다시 두드렸다. "이거 이렇게해"


그는 내손 반대편 벽에 대고 내 동작을 따라한다.


축하해


"축하"






# "멍청할때 궤도 조정. 좋은계획"


나는 히죽거린다 "새로운 단어를 추가할게 빈정댁. 어떤 주장을 하기 위해서 진짜 의미와 반대로 말함. 빈정대기"


로키는 자기 언어로 빈정대기에 해당하는 단어를 노래한다.




#"너랑 나는 둘다 우리 사람들을 위해 기거이 죽으려함. 왜? 질문. 진화는 죽음을 싫어함."


"종족 전체로봐서 좋은 일이잖아. 자기 희생 본능은 종 전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여줘"


"모든 에리디언이 다른 이들을 위해 기꺼이 죽지는 않음"


나는 키득거린다"인간들도 그래"


"너랑 나는 좋은사람" 로키가 말한다.


"그러게" 나는 미소짓는다 "그런것같아"




# 로키는 그렇게 오랫동안 표본을 인간의 실온에 놔둔것을 나무랏다. 사실 로키에게 이 주제에 관해 할말이 아주 많았다. 우리는 로키가 이문제에 관한 의견을 온전히 표현할수 있도록 ' 무모한, 머저리, 바보같은, 무책임한"을 우리의 공통단어에 추가해야했다. 그가 사정없이 던져댄 다른 단어도 있었지만, 로키는 내 게 그뜻을 말해주지 않으려 했다.




# 나는 로키가 기다리고 있는 실험실로 떠가며 웃는다 "지구에는 거미라는 무섭고 끔찍한 동물이 있는데 네가 그동물하고 비슷하게 생겼어 그냥 알려주려고"


"좋음 자랑스러움, 나는 무서운 우주괴물, 너는 물이 새는 우주슬라임"




# 아무튼 그 말은 내가 마침내 고기를 먹을수 잇게 됬다는 뜻이다. 그래, 나는 인간 고기를 먹고있다.  이게 내 살이지만 불쾌하지 않다. 당신이라면 10년동안 이상한 맛이 나는, 단듯, 안단듯 한 비타민 셰이크만 먹은 뒤에도 햄버거를 거절할 수 있을지 보자. 그래 나는 인간고기를 먹고있다. 나는 내살 버거를 무척 좋아한다. "




#태양이 지구의 태양이 아스토로 파지 이전의 밝기로 돌아왔다. 그런일이 일어날방법은 하나뿐이다. 우리가 이겼다. 우리가 해냈다. 로키가 등딱지를 한쪽으로 기울인다 " 야 너 얼굴에서 물새! 아주 오랫동안 못본 표정인데 다시알려줘. 그게 기분이 좋다는 뜻이야 슬프다는 뜻이야? 둘다 가능하겠지?"


"당연히 좋은거지" "이거 하이파이브 상황인가"


"어마무시하게 장엄한 하이파이브 상황이야.




# 로키 그 태양소식 말이야, 그건... 그소식을 들으니까 내 인생 전체에 의미가 생겨, 그거 알아? 난 아직도...도저히.." 나는 다시 흐느끼기 시작한다.






#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한 오르간이 내 구역 한가운데에  연주자가 아이들을 마주보도록 놓여있었다. 오르간에는 지구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건반보다 몇가지 기능이 더 있었다 나는 억양과 음조 분위기등 음성언어의 모든 소소한 복잡성을 적용할수 있었다. 자자...내가 연주한다 모두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




아이들은 배정받은 책상으로 오더니 저용히 앉아서는 수업이 시작하기를 기다린다 


"여기서 빛의 속도를 말해줄 수 있는사람"


아이들 열두명이 발톱을 들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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