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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나 Jun 21. 2024

한 시간에 15°


왼쪽 창에 걸려있던 보름달이

오른쪽 창으로 넘어왔다 

주먹을 쥐고 틈을 세본다 하나, 둘, 셋,

주먹 세 개면 45도.

세 시간이나 생각을 했다


지구가 45도나 자전할 동안 

난 발끝을 침대에 올리고

미지근한 바닥에 누워

지구와 함께 자전했다 

너를 그리며


태양에게 많은 시간을 빼앗긴 

하지의 달은

우주를 서두르며 가로지른다


너에게 많은 시간을 빼앗긴

남쪽 지평선의 나도

우주를 서두르며 가로지른다

너의 좌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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