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때가 있다.
몸이 내 뜻대로 따라주지 않고,
생각은 조금씩 깊어져만 가는 그럴 때.
생각이 깊어져감에 따라 반추는 계속되고 나의 기억은 과거로 헤엄쳐간다.
헤엄치다 못해 깊은 심해로 빠져버릴 때면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와야 할지 막막해진다.
그러다 '더 이상은 안 되겠어. 근데 뭐부터 해야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 온다.
그럴 땐 내 의지로 세팅이 가능한 주변 환경을 바꿔본다.
그동안 마음에 넣어놨던 식물 하나를 사거나,
몇 년 동안 보았던 소파커버를 다른 색으로 바꿔보거나,
푹 꺼진 방석을 버리고 예쁜 패턴이 들어간 새로운 방석을 사거나.
스마트폰에서 주문함과 동시에 마음속에는 기대감이 둥둥 떠오른다.
집 어디에 배치할지, 오늘 주문한 것과 어울리는 물건은 또 없을지,
기대감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라
심해에 빠져있던 나는
그 기대감을 안고 다시 올라온다.
수면 위로 올라와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숨을 쉰 김에 조금씩 헤엄쳐서 육지로 나온다.
가만히 앉아 몸에 붙은 바닷물을 떼어내며
다시 삶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