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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la Mar 08. 2017

[斷想] 홍상수와 김민희

사랑을 해, 너도.

가면 안 되는 길인 줄 알면서도

빠져버리고 마는 심술궂은 마음들.


결국 절대적 이기심이 정복해버린 사랑이 아니고 뭐겠어.


그런데,

사랑은 어차피 이기적인 것. 절대적으로 이기적인 것.


재방 없는 인생이라는 건 너도 알잖아. 한 번 마음 가면 그뿐인 거야.

마음은 도덕도 책임도 사회윤리도 뭣도 아닌, 그냥 마음이니까.

그래, 차라리 미쳤다 하자. 미친 거다.

그 마음이 너무 이리저리 널뛰다가 돌아버렸다고 하자.

사랑에도 저마다의 생김 생김이 있기 마련인걸.

바르고 우아한 것만 존재하길 기대했다면 그건 너의 착각.


횃불 같은 침을 튀기며 네가 마음대로 규정한 그 '더러움'을 향해 돌을 던질 때

지금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웃고 있는 건, 다름 아닌

넘치는 마음과 꽉 채운 영혼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둘이지.


이 슬픔과 분노의 주인은 너희가 아니야.

네 주변에 한 쌍은 꼭 있을, 가장 가까이에 있는 그 '더러움'을 향해 차라리 돌을 던져.


이들을 향해 던졌던 분노는 '진짜 분노의 주인'에게 넘겨주고


넌 그냥 너만의 마음을 열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 말고 네 옆의 사람을 봐.

너의 세상에 널브러져 있는 사랑들을 봐.

타인의 세상에선 절대 읽히지 않는 네 세계의 교감들을 봐.


그리고, 너도  

사랑을 해. 사랑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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