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바쁜 한 주 였다.
더 넓은 집으로 이사가기 위해 퇴근 후 임장을 다니고 있다.
나는 늘 나만의 루틴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 준비하고, 회사에서 마실 커피를 브루잉해 텀블러에 담는다. 출근길 40분 동안 독서를 한다. 퇴근 길엔 핸드폰 게임을 한다. 하루를 마치고 나에게 주는 보상 같다. 일주일에 세 번은 헬스장을 향한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TV를 보면서 와인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이번 주는 임장을 다니느라 헬스장이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어쩔 수 없이 주말에 해야겠다. 주말에는 에너지를 비축하고 싶지만 별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약속한 것들을 잘 지키고 있나 생각해봤다.
임장이란 변수가 있지만, 핑곗거리로 두고 싶지 않다.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 좋아하는 것들의 우선 순위가 밀려나 있다.
하지만 매미가 울기 전에 더 큰 집으로 이사가게되면 부모님 집에 켜켜이 먼지 쌓인 피아노와 베이스 기타를 가져와서 이따금 삐- 하는 정적 소리가 귀에 맴돌게 될 때 쯤에, 내 손 끝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주는 그 느낌들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그리고, 더 큰 욕심으로 채우고 싶지만 만용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