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낯설게 보자 프로젝트 2탄://나의 일터, 곡성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구한다는 말이 있다.
솔직히 올빼미형 인간인 나는 이 말을 무척이나 싫어한다.
일찍 일어나는 새에게 죽임을 당하기 위해 일찍 일어나는 벌레는 무슨 죄인가?
또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말을 못해서 그렇지 무척이나 피곤해 하루 종일 전깃줄에 앉아 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죽기 전에 한 번은 봐야 하는 장관이라기에 피곤에 절여진 몸을 일으켜 세웠다.
「곡성군 고달면 고달교에서 오곡면 오지1교까지 습지가 있다」라고 침실습지가 검색된다.
길눈 어두운 나는 어디가 어딘지 알 수 없고 다리도 다 똑같은 다리로 보이기에
내비게이션의 도움으로 고달에 도착했다.
(이곳을 방문하고자 하는 길눈 어두운 이는 내비게이션 필수!!)
왜 사람들이 아침부터 일어나는지 그 장관을 보고서 이해하게 됐다.
『일찍 일어나는 사람이건 동물이건 모두 다 물안개를 본다.』라고 나는 단언컨대 말할 수 있다.
내가 비행기를 탄 것도 아닌데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 어디선가 신선이 나타나 내게 ‘너의 도끼가 무엇이 나고’ 물을 수 있을만한 풍경이었다.
물안개를 보면서 걸을 수 있는 섬진강 자전거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레 섬진강 둘레길과 만나게 된다.
등산을 싫어하는 나는 평지 걷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길을 많이 다녀봤다.
제주도 올레길은 사람이 너무 많다. 너무나 유명해져서 ‘길’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린 것 같다,
지리산 둘레길은 집에서 멀다, 멀다는 의미는 지정학적 의미보다 정서적인 의미이다.
산이 나에게 주는 거부감이랄까?(어디까지나 등산을 싫어하는 개인성향임을 말해본다.)
섬진강 둘레길은 강을 볼 수 있다. 요즘 바다를 볼 수 있는 둘레길은 많이 있지만. 강을 만나는 길은 별로 없다. 나는 한 방향으로 꾸준히 그 자신을 풀어헤치는 강을 좋아한다. 그 꾸준함을 존경한다.
그저 그런 똑같은 길일 수도 있지만, 산의 공간 속에 강의 시선이 어우러져있는 그 길이 참 좋다.
한 두 시간만 걸어도 쓰러질 체력인 나는 아침부터 3시간 넘게 걸어 한계에 도달한다. 퉁퉁 부은 나의 다리에게 쉼을 선물하기 위해 나는 한옥카페 ‘두가헌’에 간다.
차가운 오미자차 한잔이 더운 여름날의 소나기처럼 나를 시원하게 만든다.
섬진강에서 시작한 나의 걷기 여행은 섬진강에서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