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단 : 산타는 선물을 주지 않았다 완벽 범죄를 위해 나는 나를 수장했는데. 크리스마스트리를 초점 없이 쳐다보게 되는 날엔 그에게 수염이 많다는 사실을 쉽게 간과한다
전개 : 물속에 있는 사람들은 산타가 보낸 마법사를 만날 수 있다 마법사의 입에는 굳은 자물쇠가 채워져 있다 마루더즈 맵조차 열쇠의 행방을 알지 못하므로 해리포터도 그를 믿지 않는다고 했다 마법사는 존재하는 것을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는 자들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 때론 얼마나 큰 존재로 남을 수 있는지 모르는 머저리 같은 존재라고 했다 더불어 마트료시카를 가까이하지 말 것을 강조했으며 이로 미루어볼 때 그는 내게 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위기 : 마법사는 웃음이 많지만 언제고 우는 자의 모가지를 부러뜨릴 수도 있었다 장갑을 낀 손으로 내 볼을 쓰다듬는다면 그건 그와 나 둘 중 누구를 위한 스킨십인가 저를 그냥 발가벗은 채 안아주시면 안 되나요, 마법사는 그러기엔 내가 더 이상 순결하지 않다고 했다 그의 손에 들린 것은 울지 않은 이들이 간절히 빌었던 소원 리스트엔 없었던 것이다 나는 새해에 엉거주춤 했던 큰절의 대가로 천 원짜리를 받은 아이처럼 감사 인사를 흘렸다
절정 : 마법사가 남긴 것은 고양이를 발견하는 능력과 다작이다 잠을 빼앗긴 이유는 내가 올해의 낙제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덕분에 나는 더 이상 콘크리트에 담긴 심오한 뜻에 대하여 연구하지 않아도 되었고 머리카락이 완전히 마를 때까지 답장 없는 편지를 써야 했다 내가 발견한 모든 고양이들이 잠에 취해 있었던 것을 보면 고양이는 마법사의 스파이가 분명하다 그들의 피부 아래에는 순결한 피가 흐르지만 아이의 것에 비하면 다소 무심했다 그것은 아이가 내게서 도망친 이유의 일부분을 차지한다 아이는 수장 같은 건 칭기즈칸이나 하는 짓이며 판타지는 학계의 정설이 될 수 없으나 신나는 일이라고 했다 그것은 아이가 내게서 도망친 이유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결말 : 울타리 바깥에서는 마녀들이 내년의 수장을 준비하며 주문을 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