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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an 19. 2020

시퍼런 것은 새파란 것이 되고 싶다

시는 무엇이 되지 못했다


무엇을 위해 쓰인 시는 1인용 좌석에 앉는다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된

자꾸만 아래로 미끄러지는

맞고 사는 여자처럼 창문 앞을 서성인다

건너편 집은 늘 비어있었고

이름을 문 틈에 끼워둔 채


무엇도 아닌 것에 너무나 많은 무엇이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쓰이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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