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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an 21. 2020

서늘하게 전시된 천사

외발이는 서늘하게 태어났고

천사를 만나고 싶었다


걸음은 규칙성을 탈피하여 규칙적이다 영원이다


외발이는 개와 묶여 있다

하던 대로 구름을 만지며 노래를 불렀고


하던 대로 뇌는 노랫말을 뛰쳐나간다

반쪽짜리 구름 조각들이 외발이의 주머니에 있다


외발이는 좀처럼 낫지 않던 곳을 긁다가 천사를 만났다

이름도 몸도 없이

손톱 밑에 걸려 있었다


갓난쟁이처럼 마음 놓고 서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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