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차가워질 수 없도록 차가운 손과
더는 뜨거울 수 없을 만큼 뜨거운 손이 서로 엉키면
온도는 과연 가운데에 머무르는가
다만 이유에 조금 더 몰입된 손
그리고
그래서 유치함이 찬란함 속에
더는 성숙할 수 없이 무르익어버린 손
그런 손이 또 다른 손을 뒤덮을 때를 기다릴 뿐
온도는 본디 그 어떤 것에도 치우치지 않고
원래의 체온으로 빈둥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래서 눈발에 부딪치는 어둠 속에서
누군가는 뜨겁도록 사랑하는
발등에 이슬보다 먼저 손을 얹고도
선선함을 느끼는 것일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