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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Dec 17. 2018

단 맛의 고독

나는

사랑하는 것들로 실을 엮어
너덜대는 가슴을 꿰멘
상냥한 프랑켄슈타인

엄마는 말씀하셨지요 아가
지켜야 할 것이 있는 사람은
고독할 수 있단다 그건
아주 달콤한 맛이 나
네가 좋아하는 설탕 절인
토마토처럼

입 속에서 단맛을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지요 그저 혀로
시간을 휘이 저으면 되지요
줄곳 삼킨 말들로 입 속은 발 딛을
틈 없이 가득하겠지만 말입니다

입술을 오물거리며
연못에 던진 돌이 포물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모습이나
얼어붙은 하늘을
날개짓으로 가르는 새들을
눈으로 좇다보면
노을은 더이상
홀로 지지 않습니다

있던 자리로 돌아가니
아침까지만 해도 축축했던
이부자리는 어느새
숨 없이 말라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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