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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ina Jan 06. 2019

1의 죽음

언젠가 나는

모두가 2인 봄날에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2 아닌 1로 허물어져
이미 허물어진 1들의 습지에
옆얼굴을 누이고 싶다고

거리의 노숙인 1
엄마 잃은 남자아이 1
머리를 풀어헤친 여자 1

창백한 봄날, 2일 수 없어
물기를 머금었던 땅은
한겨울에도 폭신했다

딸 잃은 아버지 1
건달들에게 쫓기는 청년 1
칼로 손목을 그은 수험생 1

밑동만 남긴 나무는
거꾸로 서있다
머리칼을 적신 채

언젠가 나는
희미한 1들 사이로
분해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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