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각을 찾고 싶었다
창을 통해 스며 들어온
예각의 열기와
둔각으로 퍼져있는
개의 구부정한 몸통에서
가지런히 딱 떨어진
수줍지도 용기가 넘치지도 않는
각도
아니면
살아 있다면 마주해야 하는 모든 것들
등을 예리하게 구부려
비좁은 잠자리로 밀어 넣으며
문득 매는 수평으로 날아간다고
그것 또한 좋다고 생각할 때
수평으로 날아가던 매는
먹기 위해 예각과 둔각으로
날개를 휘젓고 있다
직각 혹은 수평이 아닌
것들을 등지고 서린
유리 표면의 수증기를
그저 그대로 두고
예각의 사지를 누이기엔
숨이 차는 잠자리로
등을 더욱 구부려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