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새벽부터 어미새는
토사물을 핏덩이에게 먹이며
살아있는 것의 위대함을 부릅뜨고 지켜보았다
수차례 발가벗겨지고 나서부터
나는 쉬지 않고 기침을 해댔다
신발 속 모래알처럼 걸리적거리는 무언가를
하나도 남김 없이 토해내려는 것처럼
수일을 쉬이, 깊이 잠들지도 못하고 나서야 그것이
나라는 존재의 가장 아래쪽 꼭지점을 마주보려는
영혼의 토악질이었음을 알았다
진공상태에서 만난 꼭지점은
가장 낮은 곳에서
갓 구워진 빵처럼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뭉개질 것 같아
코묻은 손수건을 덮어두었다